본문 바로가기
인사이트/소셜브랜딩

3세대 SNS 속, 익명으로 위로와 소통을 논하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11. 12.

"나 이제 페이스북 안 해" 

요즘 주변 지인들에게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그중에는 "나 이제 인스타그램도 안 해"라는 말도 종종 들을 수 있는데요. SNS가 일상화된 요즘 수많은 정보의 양과 상대적 박탈감 때문일까요. 호기심과 피로감이 교차하면서 SNS 피로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페이스북을 떠나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이미 하락세에 접어든 지 오래죠.

타인과의 관계는 유지하고 싶지만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정보와 나를 드러내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 최근 익명성과 휘발성을 특징으로 한 SNS들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시끄러운 곳을 떠난 그들이 모인 곳은 어디일까요? 

익명속에서 감성과 위로를 전하다, 어라운드

어라운드에는 이름이 없습니다.

그래서 솔직 담백한 이야기와 진짜 정보로 가득합니다.

그런데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따뜻합니다

대표적인 '힐링앱'으로 떠오르고 있는 어플리케이션 '어라운드'입니다. 사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먼저 처음 어플을 실행하게 되면 태어난 해와 성별만 입력하면 계정이 생성됩니다. 이메일 주소나 이름을 등록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라운드는 자신의 고민 혹은 자유로운 일상 이야기를 올려 댓글을 통해 소통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별다른 특별한 기능 없이 철저하게 스토리 중심으로 돌아가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죠. 글의 배경이 되는 감성적인 사진도 큰 몫을 합니다. 

글을 쓰고 댓글을 다는 모든 과정은 익명으로 진행됩니다. 익명으로 운영되는 이 공간은 훈훈한 선플로 진심과 위로 그리고 힐링이라는 키워드로 유명해졌는데요. 이는 어라운드만의 독특한 룰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내가 쓴 글을 남에게 공개하기 위해서는 '버찌'라는 포인트가 필요한데요. 이 버찌를 얻으려면 남이 공개한 글에 댓글을 달아 공감을 얻으면 버찌를 획득하게 됩니다.

버찌를 얻기 위한 과정에서 남의 이야기를 듣고, 댓글을 다는 과정을 통해 어라운드만의 분위기나 소통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가 있죠. 즉 나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야기를 먼저 듣는 법을 배우는 것에 중심을 둔 것이죠. 

이러한 운영방식으로 고민, 충고, 위로 등이 진지하고 훈훈하게 이루어지는데요. 어라운드를 사용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어라운더 라는 단어도 자연스레 만들어졌습니다. 

(기사보기 : 팍팍한 삶에 지친 당신을 위한 '달콤 창고' [출처:JTBC])
(기사보기 : 소프트뱅크벤처스, 익명 앱 '어라운드'의 개발사 콘버스에 투자)


말하고 싶은 걸 말할 수 있는 비밀친구, 모씨 

모씨는 2014년 11월에 런칭한 비동기식 익명 채팅 서비스로 ‘아무개’를 높여 부르는 말로 보통 우리가 흔히 부르는 김 모 씨, 이 모 씨의 그 모 씨 에서 앱의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크게 근처에, 관심 있는, 인기 있는, 새로운 4개의 카테고리가 단순하게 나누어져 있는데요. 관심 있는 카테고리에서는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의 연령층을 선택 후 관심 키워드를 설정하면 자동으로 분류되어 볼 수 있습니다. 

어라운드와 비교했을 때 모씨가 갖는 특성은 자유롭게 다양한 방면의 대화가 이루어지는데요. 그중에서도 '유머'코드가 활발하다는 것인데요. 텍스트가 아닌 카드로 댓글을 달 수 있고 해시태그를 활용해 드립력과 개그가 함께 시각화되어 하나의 '개그짤'로써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익명으로 소통을 논하다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는 최소한의 자신일 때이다. 그에게 마스크를 준다면 그는 진실을 얘기할 것이다.

오스카 와일

시끄러운 곳을 떠난 그들이 모인 곳은 남들과의 끈끈한 소통이 중심이 되는 곳이었습니다. 자신을 숨긴 공간 속에서 익명성이 갖는 순기능을 백퍼센트 발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혹은 비밀과 고민을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전제되어야 할 조건인 셈인 것이죠. 

어플을 사용하면서 머릿속에 맴도는 단어는 '덕분에' '감사합니다' '힘내세요' 입니다. 주변인 혹은 타인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도 혹은 듣는 것도 힘든 요즘. 소통의 시작은 작지만 강한 익명의 공간에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