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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브랜딩

현대카드 스토리지, 무엇을 채우는 공간인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6. 30.


(이전글 : 카드회사에서 이런 걸 해? 현대카드의 바이닐앤플라스틱 바로가기)


바이닐앤플라스틱과 같은 건물, 지하에 위치한 '스토리지'입니다. 사실, 바이닐앤플라스틱 방문 후 쉽게 지나칠 수 있는데요. 지하에 위치해서 작은 네온사인만 보이는 데다가, 사실 어떤 공간이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직접 내려가 확인하기는 어렵죠. 실제로 제가 방문했을 때도 그냥 지나치시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바이닐앤플라스틱 주말 방문객이 일일 2,000명이라고 하는데요. 쉽게 지나치실 분들을 위해서 따로 포스팅을 진행합니다. 바이닐앤플라스틱 입구에서 나와 해당 표지판을 따라 지하 2층으로 내려가 주세요 :) 


스토리지(Storage)는 저장고 혹은 창고라는 사전적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에 진행되는 동시대미술의 의미 있는 활동들을 담아내는 임시의 보관소이고, 예술적 가능성이 존재하는 열려있는 ‘창고’를 뜻한다고 하네요.


이 공간에 다양한 현대미술 장르 뿐 아니라 건축, 디자인, 필름 등을 포괄하는 다양하고 실험적인 국내외 시각미술을 소개해 '시각 예술 전시'를 선보인다는게 현대카드의 설명인데요. 쉽게 말해, 스토리지는 현대카드가 개관한 하나의 전시공간인 셈이죠. 


현대카드는 슈퍼시리즈와 컬처프로젝트 등을 통해 독보적인 컬처 브랜딩을 선보여 왔고 디자인, 트래블, 뮤직 라이브러리를 통해 책을 기반으로 일상 속에서 의미를 일깨우는 새로운 개념의 지적 허브를 제안한 바 있다. 현대카드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공간 스토리지는 자유로움으로 상징되고, 다양한 문화가 생동감 있게 공존하는 이태원의 장소성을 담아낸다. 또한 화이트 큐브라는 갤러리의 전형적인 형태를 탈피하고, 공간의 기억이 가공되지 않은 채 드러나 있는 전시장 내부는 여러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층(layer)이 생성되고 중첩되어 변화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Traces: The Origins of Hyundai Card Design 2016.06.10 ~ 2016.09.18



현재 현대카드 디자인의 발자취를 한 눈에 볼수 있는 TRACES(흔적, 발자취) 전시가 진행중입니다. 크게 SPACE, IDENTITY, EXTENSION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카드팩토리,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인 전통시장 리뉴얼 프로젝트, 스페이스 브랜딩 프로젝트(라이브러리), 사내 임직원 편의시설 등을 주제로 짜여져 있습니다. 작게는 현대카드 직원들의 사내 시설 부터 사회공헌 활동까지 현대카드의 여러 '공간(Space)'이 주제인 셈인데요. 각기 다른 목적으로 디자인되었지만 사용자와 공간의 컨셉에 집중한다는 하나의 브랜딩 철학을 뜻한다고 합니다.





메탈카드 제조 과정 중 몰드에서 나온 최초의 금속카드를 수작업으로 가공하는 과정 재현한 공간입니다. 



발 밑에 있는 선을따라 가게 되면 활동들을 순차적으로 볼 수 있게되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현대카드의 각 라이브러리 건축가들의 영상이 인상깊었습니다. 자신이 디자인한 건물에 대해 건축가가 말하고 싶었던 메시지, 의미 등을 알게 되면서 평소 즐겨가던 라이브러리라는 공간의 의미를 한 번 더 되새겨 보게 되더군요. 



노출 콘트리트 벽이 실제 '창고'의 느낌과 잘 어울립니다. 



계단을 내려가 지하3층으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내려오자마자 스탭분이 전시를 봐야하는 순서를 친절히 설명해주십니다.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 CI, 글씨체 등 2002년 최초의 현대카드부터 현재의 디지털 현대카드까지 디자인 변천사를 통해 브랜딩 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대표로 제작이 되어 있습니다. 현대카드의 디자인 변화를 한 눈에 쭉 볼 수 있습니다. 









자, 이 곳은 가장 인기가 좋다는 '기록'이라는 공간입니다. 현대카드에서 어떤 캠페인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실제로 회의 과정에서 사용된 모든 메모나 자료들을 붙여 놓았습니다. 






어떠셨나요? 다음에 진행될 전시에 따라서 스토리지의 아이덴티티가 확실하게 드러날 것 같은데요. 다음 전시는 무엇이 될지 벌써 기대가 되네요 :) 


왜? 카드회사가 왜 '이런 걸' 할까요? 


현대카드를 실질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든 그렇지 않은 비사용자든 사람들은 이 공간을 통해 현대카드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여전히 단순하게 카드를 만들어내는 흔한 카드회사 중에 하나일까요? 


비욘세, 빌리 조엘, 휘트니 휴스턴, 어셔, 폴 매카트니..

훌륭한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컬쳐 프로젝트 중 하나인 슈퍼콘서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노력과 디자인/트래블/음악 주제 공간(라이브러리)을 만드는 것은 왜일까요? 


고객에게 문화와 디자인을 실질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현대카드라는 브랜드 프레이밍을 '카드회사'에서 문화&디자인을 더해 확장하려는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여기서 카드회사와는 동떨어진 뚱딴지 같아 보이는 것에서 '현대카드스러움'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죠. 


실제로, 이번 전시는 현대카드의 디테일한 활동을 설명한 후 '모두 동일한 아이덴티티가 녹아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브랜드 철학이다.'라는 메시지를 주는 공간입니다. 


무엇보다 브랜드 철학을 동일하게 그리고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 늘 놀라운 현대카드의 문화마케팅입니다 :)


자료출처 : 현대카드 스토리지(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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