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홍보, 어떻게 할까? (1) 홍보 전략과 실무 Tip
2013년 말 엉겁결에 신간 홍보를 맡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도 책은 처음 홍보하는 아이템이라 어떻게 접근해야 할 지 내부적으로 고민이 참 많았는데요. 지난 2개월 동안 도서를 직접 홍보하면서 느낀 점들과 홍보 전략, 그리고 약간의 팁을 차근차근 정리해 볼까 합니다. (책은 결코 만만한 아이템은 아니었습니다. 후덜덜…)
1. 언론사별 ‘책’ 지면이 언제 나오는지 파악하자
책 홍보를 맡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언론사마다 ‘책’ 관련 지면은 언제 나오는지 파악하는 일입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종합일간지 및 석간지, 경제지, 무가지에 이르기까지 몇 달치 지면 신문을 꼼꼼히 살펴보아야합니다. 요즘 아무리 프레스 릴리즈 당일 온라인 기사가 보도되는 LTE 시대라지만, 책은 거의 모든 언론사가 주 1회를 다루는 데다, 지면에 들어갈 자리까지 기획한 뒤 기사를 작성합니다. 때문에 신간은 정통 홍보의 메커니즘을 따라 홍보해야 하지요.
그러니 일단 책 지면 나오는 스케쥴을 파악해 두면 해당 언론사의 마감 날짜를 예상해 사전 미팅을 잡는 등 홍보 스케쥴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매일 아침 지면을 모니터링 할 때도 굳이 모든 매체를 다 확인하지 않고 해당 요일의 지면만 살펴 보아도 모니터링이 거의 되니 여러모로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책 홍보의 절반은 미디어리스트 구축!
언론사마다 책 지면이 언제 나오는지 파악했다면, 그 다음 해야 할 작업은 미디어리스트 구축입니다. 사실 미디어리스트 구축이 홍보의 절반이라는 말은 책뿐만 아니라 모든 홍보에 해당하는 말인데요, 그만큼 미디어리스트를 구축하는 일은 홍보 업무에 있어 가장 우선시되는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언론사마다 문화부 기자들이 여러 명 있는데요, 그럼 누구에게 자료를 보내야 할까요? 책을 홍보할 경우에는 데스크를 중심으로 미디어리스트를 구축하는 것이 좋습니다. 언론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언론사 데스크에서는 주초에 지면에 다룰 책들을 분류하고, 기자 중 누가 그 책들을 다룰 것인지 역할을 정하고 분배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데스크가 기사를 작성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지면 파악만으로는 어떤 기자가 데스크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럴 때 여산통신(http://www.ypress.co.kr/main.php)과 같은 신간 보도자료 배송 대행업체 사이트에 접속해서 매일매일 업데이트된 최신 미디어리스트를 다운받으면 책 홍보 업무에 큰 도움이 됩니다. 미디어리스트가 구축되었다면, 언론사 문화부에 전화를 걸어 해당 기자에게 책을 간단히 소개하고, 책을 보내드릴 예정이니 주소와 연락처를 요청하고, 간단히 인사를 드리고 끊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담당 기자가 책에 의외로 큰 관심을 보인다면 사전 미팅을 잡고 직접 책에 대해 브리핑하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습니다.
3. 공든 보도자료와 프레스킷이 무너지랴
미디어리스트를 구축했다면 그 다음 착수해야 할 작업은 보도자료 작성과 프레스킷 제작입니다. 책 보도자료와 프레스킷을 잘 만들려면 일단 책을 꼼꼼히 읽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에 회사에서 홍보하게 된 책은 분량이 많고 내용도 방대해서 읽느라 시간이 좀 걸렸는데요. ^^
처음 홍보하게 된 신간을 의외로 많은 언론에서 주목한 이유는 바로 공들여 만든 보도자료와 프레스킷 덕분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자료들이 언론사 입장에서는 굉장히 도움이 될 텐데요. 그도 그럴 것이 언론사에서는 매주 수많은 책들을 접합니다. 때문에 우리가 홍보하는 책을 붙잡고 끝까지 읽기란 사실상 어려운 일이죠.
보도자료에는 신간의 대략적인 주제와 줄거리, 저자 소개와 책 출간의 의의 등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정리해 주면 됩니다. 그리고 첨부에 책의 목차와 관련해서 참고하면 좋을 자료들을 추가해 준다면 금상첨화고요. 한편 프레스킷에는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고급 정보들을 정리하고,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이슈에 대한 기존의 언론보도나 문헌 등을 참고하여 깊이 있는 정보를 알차게 싣는 것이 좋습니다.
보도자료와 프레스킷은 담당 기자가 ‘이 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납득할 수 있을 만큼 핵심적인 자료가 되어야 합니다. 깊이 있는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책에 대한 홍보 담당자의 이해와 요점을 짚어내는 능력 또한 중요하겠죠?
4. 신간 도서와 보도자료 발송 팁
언론사 책 지면도 파악했고, 미디어리스트도 구축했고, 프레스킷과 보도자료도 완성됐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자료를 보내야겠죠? 그 전에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바로 포장이죠!
책은 배송 중 파손되지 않도록 에어캡을 이용해 꼼꼼히 포장해 주고, 프린트한 자료는 구겨지지 않게 파일에 넣어 책과 함께 포장 봉투에 넣습니다. 그리고 봉투에는 언론사의 정확한 주소와 연락처, 담당 기자 이름을 기재한 라벨을 붙이면 됩니다.
보도자료와 신간 도서는 모든 언론사에서 한 날 한 시에 받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보도자료 배포일을 기점으로 그 이후에 기사 보도가 될 수 있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사전에 미디어 미팅을 했다면 엠바고 시점을 담당 기자에게 정확하게 명시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이 부분에 별표 다섯 개를!!)
책과 자료 발송 시 택배 도착시간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퀵서비스를 이용하면 확실히 당일에 도착하겠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신간 보도자료 배송 대행업체를 이용하면 비용도 절감되고, 담당 기자의 책상까지 정확하게 배송해 주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5. 책에 관심을 가질 만한 분야의 기자들도 컨택하자
언론사 문화부에 책과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해서, 책 홍보가 다 끝난 것은 아닙니다.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과 이슈에 따라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기자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책은 분야를 막론하고 문화부에서 우선적으로 담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만약 유명 정치인에 관한 책이 나왔다면 정치부 기자들을, 치아 건강에 관한 책이 나왔다면 생활이나 의학 전문 기자를 컨택해 볼 수도 있는 것이죠.
제가 홍보한 책은 중국의 통신장비/모바일 기기 업체인 ‘화웨이’를 집중 탐구한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IT/산업/통신 분야의 기자들에게도 적극적으로 피치를 하였고 그 결과 언론 보도 내용에 책 제목이 언급되거나, 기자가 직접 서평을 써서 다루기도 하는 등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기사화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기자들도 있었구요.
또한 이 책은 작은 통신업체를 굴지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화웨이의 CEO ‘런정페이’의 리더십을 엿볼 수 있는 경영 철학서이기도 합니다. 하여 추가적으로 시사 주간지나 오피니언 리더들이 애독하는 경영 관련 월간지에도 피치를 했답니다.
이렇듯 책이라고 해서 꼭 책 담당 기자에게 피치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 매체의 성격과 담당 기자의 분야를 고려해 최대한 다양한 루트로 홍보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와서 보니 긴 글이 됐네요. 신간 홍보에 관한 언론홍보 전략과 팁을 살짝 짚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써놓고 나니 ‘살짝’이 아닙니다. 준비 작업이 거의 90% 이상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던 이번 신간 홍보. 그간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여기까지는 신간 언론 홍보에 관한 실무 전략이었구요, 전략을 쓰려고 했는데 실무적인 내용이 절대적으로 많네요. (글쓴이는 실무자라 어쩔 수 없어요...ㅋㅋ)다음 포스팅에서는 SNS 채널을 통한 책 홍보에 대한 글을 들고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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