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수전 로앤의 '가십'에 대한 역발상
수전 로앤의 <일단 만나 > 는 디지털 시대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책입니다.
책의 부제 ' 모든 중요한 일은 일단 만나야 이루어진다'다는 말은 새삼 소중하게 다가오는데요. 고객사의 관계든, 친구, 연인 관계에서 얼굴을 마주대하고 커뮤니케이션은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관계 형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고, 더 나은 발전적인 관계를 이끌어 가는데 핵심 열쇠이기도 합니다. 이메일, 전화 , SNS로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데 굳이 시간을 내서 사람을 만나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면대면 미팅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눈빛, 표정, 반응은 직접 마주 대하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전화나 이메일을 통한 의사소통은 텍스트 그 자체로만 소통하기 때문에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차단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내 말에 'Yes'라고 대답해도 표정이나 눈빛이 반대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 진정한 긍정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또한 메세지를 전달할 때 사람들은 내용이라는 '본질적인 요소' 보다 말하는 사람의 표정, 목소리, 태도, 외모와 같은 '비본질적인 요소'에 의해서 더 많이 설득 당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면대면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 언어적 수단이 차지하는 비율은 35%에 불과하고 65% 이상이 비언어적 수단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본인은 이성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감성적' 커뮤니케이션에 우리는 지배 당하기 쉽습니다.
자잘한 일상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Tip
1. 따뜻하고, 상냥하고, 명확하게 말하는 세 가지 원칙을 꼭 새겨두라
2. 하나의 문제로 이메일을 세 차례 이상 교환해야 한다면 전화를 하라
3. 전화 통화 중 다른 일을 하지 마라
1. 상대방과 회사에 대해 알아본다.
2. 대화 거리를 준비한다. 자신의 견해나 질문사항, 뜻밖의 사실, 관련된 기사나 뉴스, 업계 소식을 적당히 섞도록 한다3. 경청하고 또 경청한다.
4. 상대의 말에 적절한 반응을 한다.5. 레스토랑 직원을 대하는 태도가 이미지를 만든다
: 레스토랑 직원들에게 정중하게 예의를 갖추도록 하라. 서비스업 종사자들을 대하는 태도는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가십(뒷담화) 에 대한 진실과 오해
뒷담화는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또 어떻게 거짓말쟁이와 협잡꾼을 가려낼 수 있는지를 가르쳐 준다. 성인들 대화의 3분의 2가 그 자리에 있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진다. 다른 사람의 언행에 대한 이런 간접적인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붕괴할 것이다” – 제니퍼 드라프킨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삼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어떤 사람은 대화의 자연스런 부분이라는 생각에 뒷담화를 인정합니다. 암튼 그 사람이 없는 곳에서 뒤에서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깨름직하고 옳지 못한 일도 여겨집니다.이 책에서는 뒷담화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는데요. 뒷담화는 그 사람에 대한 간접적인 평가이며, 사실 뒷담화는 정보의 강력한 출처이자 사회 생활의 엄청난 조력자라는 것입니다.
사리에 밝은 사람들은 ‘비공식적인 정보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데요. 가십이나 뒷담화는 우리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직업적으로 얽힌 사람들과 사적으로 얽힌 사람들 사이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 뿐아니라 루머와 이에 대한 개인의 견해 등을 통해 주변 상황의 전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누가 결혼을 했고, 이사를 갔는지 또 누가 이직을 했고 퇴직을 했는지도 알려주는 것이지요.
"It has a terrible reputation, but perhaps we’ve been approaching it from the wrong angle. From where I’m standing, gossip is a sexy word."
(Gossip, folks /OxfordWords blod)
# 가십의 순기능
1. 직장 사람들의 좋고 나쁜 소식을 전해주고, 우리가 그에 따라 적절한 반응을 보일 수 있도록 해준다.
2. 자판기 앞 담화를 흘려듣지 말라.
연구에 따르면 뜻밖에도 자판기 앞에서 이루어지는 가벼운 대화가 업무적인 프로젝트에 관한 대화로 확장되는 경우가 많다. 자판기 앞은 브레인스토밍의 장인 셈이다.
3. 때론 가십을 통해 당신이 알 필요가 있는 미래의 사건을 예측할 수도 있다. 회사사정이나 인원감축이나 합병 등에 대한 루머는 그야말로 급속도로 퍼진다. 실제로 이러한 가십을 무시하거나 거기에 담긴 뜻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면 직장생활에 있어 참담한 일을 당할 수도 있다.
- 직장에서의 가십 중 80 퍼센트가 ‘사내 정치’와 관련이 있다.
- 뒷담화는 당신이 알아야 하는 정보의 출처일 수도 있다
- 뒷담화를 깔보는 자세는 정보통을 없애는 짓이다.
- 똑똑한 사람은 자기 일에만 몰두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업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시간을 할애할 줄도 아는 사람이다. 정보의 출처를 늘리는 일은 의미있는 노력이며 이를 통해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뒷담화 전문가의 비결은 ‘비밀 보장’ 입니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비밀 얘기나 남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 혹은 루머를 퍼뜨리지 않는 것은 사교의 대가들이 지닌 장기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즉 이를 역으로 이용하면 좋은 가십을 퍼트리는 사람이 되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회심리학자인 더피 스펜서 박사는 당신이 직접 듣거나 엿들은 ‘다른 사람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나 가십’은 적극적으로 당사자에게 전달하거나 퍼뜨릴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바로 가십의 가장 좋은 형태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기본적인 상식이자 면대면 커뮤니케이션의 기초를 다룬 책인데요. 디지털시대에 SNS에 길들여진 현대인에게는 꼭 한 번 읽어볼 것을 강추하고 싶네요.
우리 대화의 3분의 2가 남에 대한 얘기이고, 이러한 이야기는 엔도르핀을 생성하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며, 면역체계를 강화시킨다. 이것은 우리의 사회적,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필수적인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