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미니백'하면 떠오르는? 프로방스를 대표하는 패션 천재, 자크뮈스
얼마전 기사 보도를 보니,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초소형 미니백이 유행한다고 합니다.
초소형 미니백은 보편적으로 여성들에게 앙증맞고 귀여운 스타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패션 아이템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남자들이 미니백을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젠더리스 패션 열풍의 반영과 함께 커다란 백팩을 매는 것이 여름철에는 덥고 갑갑해서라고 합니다. 또한 간편 결제로 가지고 다닐 소지품이 줄면서 스마트폰 하나 달랑 들고 다니니 큰 가방도 필요없는 듯 하네요.
남성이 쪼잔하게 작은 가방? 소지품 줄고 날 더워지자 '미니백' 인기 날개(한국일보 2023- 6-13)
초소형 미니백하면 떠오르는 패션계 인물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니라 패션계에서 가장 성공한 촌놈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자크뮈스'입니다. 자크뮈스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출신의 디자이너로 남부 해안 도시 '마르세유'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파리에 오기 전까지는 그는 쭉 마르세유에 살았고, 그의 부모님은 시금치와 당근을 재배하는 농부였습니다. 파리로 상경한 자크뮈스는 유명 패션 스쿨 '에스모드'에 입학했고 꼼데가르송 파리 스토어에서 일하게 됩니다. 자크뮈스는 이후로 무려 스무살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자크뮈스'브랜드를 런칭하게 되고, '초소형 미니백'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연매출 300억이 넘는 인기 브랜드로 성장하게 됩니다.
무엇이 평범한 시골 소년으로 하여금 파리에 입성한지 얼마되지 않은 갓 스무살에 패션 브랜드를 런칭해서 바로 대박나는 성공을 거두게 했을까요?
대부분의 사람은 패션계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완벽한 도시남자로 자신을 빙의했을텐데요. 자크뮈스는 자신을 파리지앵으로 포장하지 않고 '시골 촌뜨기'로 소개했습니다. 자신의 약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당당히 내세운 것이지요.
자크뮈스가 자주 사용하는 화려한 컬러는 프로방스의 정취를 내뿜고 있는데요. 기존의 럭셔리와는 차별화되는 태양의 에너지와 자연의 청량함이 가미된 새로운 의복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농장과 들판, 잔디밭을 누비는 디자인을 선보였고, '색감 깡패'라는 별명을 얻는데는 그의 고향 '프로방스'가 있었습니다.
그의 첫번째 히트작은 프로방스의 대자연을 무대로한 런웨이였습니다. 런칭 10주년 패션쇼를 프로방스의 '라벤더 밭'에서 진행했습니다. 패션쇼의 타이틀은 <내리쬐는 태양> 으로 로맨틱하고, 쿨하면서 내추럴한 미장센을 연출했습니다. 이런 파격적인 런어웨이로 자크뮈스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80만 명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파리 인근의 밀밭에서 패션쇼도 화제를 모았는데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브랜드들이 온라인으로 컬렉션을 진행할떄 자크뮈스는 야외로 나간다는 역발상을 시도했습니다. 사방이 온통 밀밭인 길을 수십명의 모델들이 줄지어 걸어가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또 한번의 대박을 내게 됩니다.
자크뮈스는 560만 명이 팔로우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고향인 마르세유와 자연의 사진들로 채우고 있습니다. 도시와 시골의 느낌이 골고루 믹스하고, 화려한 색깔(특히 분홍, 노랑의 원색)과 자연을 풍경으로한 대담한 연출이 멋집니다. 자크뮈스 인스타그램을 살펴보면 그의 자유로운 영혼과 천재성에 매료되게 됩니다.
남들과 똑같은 길로 가지 않고, 자신만이 내세울 수 있는 오리지널러티 '마르세유'를 내세움으로써 그의 디자인은 빛을 발하게 되고 프로방스식 감성은 파리를 넘어 전 세계 도시인들을 사로 잡았습니다. 또한 마르세유 방문객을 위한 시티 가이드 'MON MARS ELLE'를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공개, 프로방스 카페와 맛집, 숙소 및 쇼핑 플레이스를 대방출합니다. 패션계를 넘어선 프로방스의 최고의 홍보대사가 된 것이지요.
나만의 컬러를 당당하게 내세우고, 치밀하고 대담한 브랜드 전략을 꾸준하게 끌고가면서 섬세한 터치를 해주는 점이 자크뮈스 브랜드가 사랑받는 비결이라고 결론을 지을 수 있겠습니다.
이상입니다!
※ 참고문헌
남성이 쪼잔하게 작은 가방? 소지품 줄고 날 더워지자 '미니백' 인기 날개(한국일보 2023- 6-13)
자크뮈스 인스타그램 공식계정
<Mix>, 세상에서 가장 쉬운 차별화 , 안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