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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페이스북

페이스북 언더니스_세상에서 가장 집요한 스토커 페이스북, 그리고 알고리즘(1)

by Mash UP 2013. 8. 12.

 

 

미국 국방부의 주도로 4개의 호스트컴퓨터가 연결된 1969년 아르파넷을 시작으로 나홀로 작동하던 컴퓨터가 서로 연결되는 ‘네트워크’ 시대의 문이 열렸습니다. 반 세기가 지나지 않았지만 그 동안 IT기술과 인터넷의 발전이 인류에게 가져다 준 변화는 혁명(revolution)과도 같습니다. 

 

1999년 싸이월드, 2003년 페이스북, 2006년 트위터를 위시한 국내외 SNS가 우리나라 사회에 가져다준 변화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싸이월드의 싸이가 '사이버(cyber)'란 뜻도 있지만, 사람들간의 관계를 의미하는 ‘사이’란 의미에서 알수 있듯이 SNS는 곧 일반인들에게도 ‘관계’를 의미하는 보통명사가 되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은 사람들의 관계, ‘사이’에 관해서는 전문가 수준을 넘어서 집요한 스토커란 수식어를 붙여줘도 모자람이 없어 보입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에는 늘 한 개의 창이 덩그러니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라는 질문과 함께 말입니다. 그것도 지금 기분이나 ‘상태’가 어떤지, 올릴 ‘사진’은 없는지, 친구나 가족들과 만나 시간을 보낸 ‘장소’가 어디인지, 기억하거나 챙겨줘야 할 ‘중요 이벤트’는 없는지 변함없이 사용자의 신상 털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사람들은 불쾌하게 생각하거나 이 질문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이 위에 한 가지 질문이라도 던진다면 실례를 넘어서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질문인데 사람들은 개의치 않습니다. 그 이유는 페이스북은 철저히 개인의 관계에 기반을 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이며 관계지향형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 시스템이 ‘관계(relationship)’ 중심이어서, 타인의 관심사에 공감 표시 기능인 ‘좋아요’ 기능이 가공할 만한 위력(massive hit)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매일 45억 개의 가량의 좋아요가 클릭되고 있을 겁니다.

 

친구들이 자신이 쓴 글이나 관심사를 좋아한다는데, 기업들이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팬(소비자)들이 좋아한다는 끊임없는 러브콜에 마음을 열지 않을 재간이 없지요. 바로 이 지점이 페이스북의 관계지향 플랫폼 서비스가 빛을 발하는 부분이며, 회사들의 경우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의 공급곡선이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을 한껏 부풀려 주는 대목입니다.

 

실제 페이스북은 마케팅 관점에서 봐도 이상적인 플랫폼입니다.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리고자 할 때, 대상 타겟이 구체적이고 분명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만족시키고 있으며, 즉시적인 광고와 효과의 피드백, 아울러 효율적인 시장분석 도구로서 기능한다는 점입니다.

팬들의 페이지를 살펴보거나, 운영하는 팬 페이지의 팬들의 상호작용(interactive - 좋아요, 댓글, 공유 횟수등) 데이터가 집계된 인사이트(통계)를 통해, 시장에 통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자사 제품의 개발이나 서비스의 개선을 통해 성공적인 프로모션 진행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비용면에서 저렴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은 팬 페이지내 사용자의 모든 상호작용 데이터를 통계(statistics)라고 하지 않고 인사이트(insight)라고 명명했습니다. 말 그대로 “ 여러분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의 브랜딩, 마케팅, 프로모션 전략에 대해서 ‘영감(inspiration)'을 줄테니 걱정은 접어두시라!”는 자신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용이 길어질 것 같아 현재 까지 페이스북에서 밝힌, 알고리즘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리뷰를 다음 편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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