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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콘텐츠

콘텐츠의 비밀 - (2) 휴머니티

by 에디터's 2018. 8. 1.

인간성이라고 하니 뭔가 거창하네요. 콘텐츠에 웬 휴머니티?
좀 더 다른 표현을 빌릴께요, 콘텐츠는 인간적이어야 하고... 인간의 냄새가 나야합니다.  인간적이란게 뭐냐... 너무 추상적이지요? 그럼 반대의 것, 비인간적인 광고의 예시를 들어볼께요.

 

A그룹 50주년 광고에서는 50년동안 설겆이를 하는 주부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여성'과 '행복한 가정' 옆에 이 A그룹의 T제품이 항상 함께 있죠. 그런데 이 광고를 처음 접했을 때, 굉장히 싸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광고는 추억의 60년대 70년대 부터 시작합니다. 그 시대의 향수를 자극하고 아날로그 감성을 덧씌우고 굉장히 인간적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이야기 속에서 뭔가 이상한 걸 느낍니다. 잠시라면 눈치채지 못했을 테지만... 시대가 변해도 주부의 역할을 하는 여자는 계속 부엌에서 노동을 합니다. 무언가를 위해 인간을 이용하는 행위. 이 지점에서 사람들은 이 광고가 비인간적이라고 느낍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 광고에는 바로 인간성 humanity 가 결여되어있습니다.

그래도 인간적인게 뭔지 감이 안잡힌다고요? 오늘은 포스팅에서 인간답다고 느끼는 두가지 포인트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합니다.

첫째는 실수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표현할 때 '인간미'가 없다고 평할 때가 있습니다. 너무 로봇처럼 사무적으로 사람을 대하거나 너무 완벽하게 일처리를 하는 사람들을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아이폰의 시리나 갤럭시의 빅스비 같은 인공지능을 떠올리면 어떤가요? 물어보면 성심성의껏 대답해주지만 어딘가 포인트가 조금씩 어긋나죠? 지금은 데이터가 적어서 그렇지만 앞으로는 더 인간다워 질텐데요.

인간다운게 뭔지 생각해보게 해주는 광고가 하나있는데요, 같이 한번 볼까요?

여기 한제품이 자신을 에어쿨링이라고 소개합니다. 인공지능처럼 자신에 대해 소개하는데요.  저는 이 광고를 보고 웃었습니다. 어떤 포인트가 재미있었을까요? 이 인공지능(?)은 캐릭터로 말하지면 약간 잘난체(?) 하길 좋아하는 뻐기는 스타일입니다. 더운데 땀냄새가 나지 않고 시원하고 스타일을 헤치지 않는다고 으스댑니다. 물론 인간(?)이 더빙을 했겠죠.  사람들은 진짜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이 인공지능(?)을 가장한 제품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보이는 것은 그것의 허점과 나약함 그리고 단점(?)에 있습니다. 그럼 제품과 서비스의 단점을 홍보하라는 건가? 아닙니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에 대해 더 근본적인 성찰을 할 수 있는 작품 하나를 더 소개해드립니다.  

 

영화 <월-E > 보셨나요? 이 영화에는 텅 빈 지구에서 수백년 동안 혼자 쓰레기를 수거하던 호기심 많고 사랑스러운 로봇 월-E가 나옵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명령(지구를 청소하라)을 벗어나지 않고도 여러 가지 쓸데없는 (??? 돈이 되지 않는) 일을 하는 월-E입니다. 하찮은 걸 수집하고 주변의 작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인간의 오래전 로맨스 영화를 즐겨보는 어딘가 허술한 이 로봇을 보고 많은 이들이 너무나 인간적이라고 느꼈을 겁니다.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것, 그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특징입니다.

 

둘째는 웃음입니다.

재미있고 위트있는 광고들 많이 있죠. 

페북에서 가끔씩 피드에 떠오르는 브랜드인데요, 광고를 재미나게 하더라구요. 빵빵터지며 웃을 때가 많습니다. #폭염이만든_안주근황 태그도 재미있게 읽혀지네요. 이렇게 유머러스한 페이지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겠죠.

오늘은 약간 다른 종류의 웃음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많은 분들이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유태인인 귀도가 아름다운 도라와 결혼해 행복한 생활을 하던중에 어린 아들과 함께 포로 수용소에 끌려갑니다. 어린 아들을 수용자들 사이에 숨기고 들키지 않기 위해 게임이라고 설명하고 게임에서 이기면 진짜 탱크를 선물받을 수 있다고 하죠. 어두운 이야기지만 시종일관 밝게 웃으며 천진난만(?)하게 생활하는 귀도를 보면 절로 웃음이 터져나오죠. 

<인생은 아름다워>는 휴머니티를 논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게 되면 눈물짓는 사람이 많은 데요, 아무래도 그의 위트와 유머가 너무나도 인간적으로 다가와서 그런거 같습니다. 

이런 웃음에는 인간에 대한 해학과 풍자 그리고 통찰력이 담겨있기 마련입니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을 보셨겠지요. 수도원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을 다루고 있는데요, 수도원의 원로 수도사는 젊은 수도사들이 <시학>을 읽지 못하도록 책에 독을 발라놓았고 새로운 것에 목말라 있던 젊은 수도사들이 지적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책장을 넘기다 독에 중독되어 죽어갔습니다. <시학>에는 무슨 내용이 있었기에 그랬던 걸까요? 네. 바로 '웃음'이 이었습니다. 범인은 젊은 수도사들이 웃어서는 안되고 그것은 어리석은 것이고 나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와서 보니 이해가 되네요. '웃음'은 무엇보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니까요.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에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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