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 싶다면 기록하라
오랫만에 인생 책을 하나 만난 느낌입니다. 기록학자 김익한이 집필한 <거인의 노트> 는 그냥 습관적으로 메모를 해오던 것에 '기록하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열어주는 책입니다. 아이쿠! 그동안 메모하기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었구나 이렇게 무릎을 탁 치게 만드네요. 메모는 우리 삶에 있어서 뗄레야 땔 수 없는 중요한 행위이기에 많은 분들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책의 서두에서는 '메모'와 '기록'이 다르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어떻게 다를까요? '메모'는 일단 있는 그대로를 날 것으로 기록하는 것이며, '기록'은 메모를 요약하고 정리하는 작업입니다. 이를 좀더 학문적으로 접근한 것이 '기록학'이라고 합니다. 기록학이란 기록을 생산, 분류, 기술하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게하는 학문입니다.
왜 기록해야하는가?
"기록하면, 무한 성장할 수 있고 내 삶의 주도권을 갖을 수 있다"
"기록한다는 것은 어지럽혀진 방을 청소하는 것과 같다 . 말끔한 방은 언제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기록은 우리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기록'을 통해 외부로부터 받아들이거나 내 안에서 끄집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첫번째 '외부로 부터'는 익숙한 개념으로 하루에도 셀 수 없이 쏟아지는 정보를 체계화하여 요약해서 남기는 작업이라면, 두번째는 내면 깊숙이 존재하는 잠재력을 기록함으로써 내 안의 것을 외부로 끄집어 낼 수도 있다고 합니다. 내 안의 생각들.. 아이디어를 그대로 사장시키지 말고 기록을 통해 구체화해보아요.
기록은 내 삶의 주도권을 갖게 한다. 이 말은 질서 속에서 자유로움을 얻게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 않아도 될 불필요한 일을 덜어내고, 내가 원하는 것을 주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삶을 꾸려나가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1. 기록의 힘은 집중 !
기록의 고수는 많이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메모'란 많은 양의 내용 중 핵심을 뽑아 적을 때 의미가 있습니다. 요약은 기억을 압축하고 새롭게 창조하는 일을 말합니다. 기록을 남기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기억의 대체수단을 '기록'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기록해야하는 행위는 무엇이 핵심인지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맥락을 이해해하기 때문에 대단한 '집중'이 필요합니다. 기록을 정말 잘하는 사람은 자기가 기록하는 것을 꼭 다시 봐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갖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록하는 순간 많은 부분이 저절로 기억에 새겨지기 때문입니다.
2. 생각하면서 메모하라
"잘못된 메모습관에서 첫번째는 기억하지 않기 위해 메모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생각하지 않으면서 작성한 메모이고, 세번째는 재활용하지 않는 메모이다"
책을 읽다가, 강의를 듣다가 지금까지 읽었던 내용이 뭐였지? 이 사람 이야기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런 생각을 '순간의 생각'이라고 합니다 요약을 할때는 나의 생각, 나의 언어를 사용해야합니다. 나의 시각에서 바라보아야하지요. 나의 관점을 찾아서 핵심이 되는 내용을 찾아 '자기화'해야합니다. '자기화'란 나에게 익숙한 단어와 논리를 익숙한 감각으로 변환해서 기억하게 하는 것입니다. 즉 나의 키워드로 메모하는 것이 '자기화' 입니다. 나한테 중요한 것을 고르기 때문에 선별이 기능을 수행하고, 메모한 것을 오래 기억하게 도와줍니다.
메모하면 내 안의 잠재성을 깨울 수 있습니다. 생각을 끄집어내어 '메모'해 보세요
3. 기록은 선별이다 : 핵심만 남기고 다 버려라
선별이라하면 한마디로 '나한테' 중요한 것을 고르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하루의 모든 것을 기록하시나요?" 라는 질문에 필자는 "아니요 저는 하루의 모든 것을 요약합니다 " 라고 답변했는데요. 노트에 무엇인가를 쓰는 시간보다 머릿속에서 요약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훨씬 중요하게 여겨야한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생각을 하든, 책을 읽든, 대화를 하든 이 모든 것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요약이 필요하다. '
너저분하게 적어 둔 것을 '메모'라고 한다면 이렇게 조각난 글을 모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을 '기록'입니다. 가치있는 정보를 만들고 싶으면 많이 기록하지 말아야합니다.
4. 선별하면 창조적 기록이 된다.
'선별'은 짜집기가 되지 않습니다. '짜집기'와 '요약'의 결정적 차이는 '짜집기'는 베껴 쓴 것을 그대로 편집하는 것이고, 반면 같은 내용이라도 키워드만 적어 자기식으로 편집하면 '요약'정리입니다. 예를 들어 리포트 작성의 핵심은 '내가 모은 자료를 잘 요약하고 조합하는 것'이다. 요약은 보물상자입니다.
인간의 주체적 편집행위를 '에디톨로지' editogoy라고 김정운 작가는 그의 책 <에디톨로지>에서 기술하고 있는데요. 에디톨로지를 성공적으로 활용한 사례는 유시민 작가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입니다. 그는 역사학 전공자도 아닙니다. 유시민 작가는 책에 대해서 '세계사와 관련해 내가 읽은 책을 요약하고 종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가 30세도 안된 젊은 나이에 세계사 교양서를 쓸 수 있었던 저력은 무엇이었었을까요? 그 역시 대학 때 부터 읽었던 수많은 책들이 지식의 원천이 되어 자신만의 역사적 관점을 세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선별하면 창조적 기록이 될 수 있고, 제 3의 콘텐츠로 탄생시킬 수 있는 것이지요.
5. 기록이 쌓이면 아이디어가 된다.
직업적으로 아이디어가 많이 필요한 직종이 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필드인 홍보와 광고된 직종, 브랜딩 작업도 그렇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갑자기 생각이 나는 것일까요? 아이디어를 떠올린다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생각을 밖으로 끄집어내는 작업입니다. 아이디어는 생각에서 출발한다고 할 수 있는데요. 평상시에 메모의 습관.. 특히 이 경우 '생각기록'을 해두면 창조적인 작업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기록>에 대한 올바른 정의와 기록형 인간이 되었을때 개인과 삶, 그리고 업무영역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거인의 다섯 가지 기록법에 대해서 노하우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실전 연습
기록하기 습관은 '매일의 나를 남기는 일'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정보를 취사선택하여 기록해서 남기는 것 뿐 만아니라 일상의 모든 일과 '문제'도 기록을 통해 솔루션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나! 메모는 핵심만하기. 책을 메모할때는 챕터단위로
책을 메모할 경우 책을 읽으면서 하지 말고, 한 chapter 읽고 나면, 맥락을 중심으로 키워드로 요약해보자. 추가적으로 핵심내용외에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부분을 정리하면 된다. 책 한권을 다 읽고 나면 A4 3장 이내로 메모해 볼 것 !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책 읽기에 6시간을 투자했다면, 기록하는데는 1시간을 투자할 것!
둘! 출처주의 원칙: 출처가 서로 다른 기록을 혼합해서 관리하지 말것
셋! 생각을 기록하고, 일상을 메모해보자
생각을 기록하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일상을 메모하면 몰랐던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미래가 불안하다면 경험을 기록해보세요..
나의 과거를 통해 나에 대한 이해와 자기 분석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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