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상반기 SNS를 달군 키워드

2014년도 벌써 반이나 지나갔는데요, 상반기가 정말 빠르게 흘러갔군요.  
나이 먹는 거 참 쉽죠? 흑흑. 이제 조금만 있으면 올해도 하반기로 접어드는데요, 오늘은 2014년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SNS의 주요 키워드는 무엇이었는지 한 번 정리해 보는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1. SNS 시인

서로가 / 소홀했는데 / 덕분에 / 소식듣게돼

-하상욱 단편시집 '애니팡' 中에서- 

이 시를 읽고 좀 웃기셨다면 당신은 센스쟁이! 작년부터 SNS 시인 하상욱의 인기가 심상치 않더니만, 올해 상반기에는 이 여세를 몰아 SNS 반전시인으로 불리는 최대호가 등장했습니다. 하상욱의 시는 일본의 하이쿠처럼 짧으면서도 제목에서 반전을 주는 데 비해, 최대호의 시는 진지하게 시작되는가 했더니 마지막 행에서 웃음을 자아내는 반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고등학생이 낙서장에 눌러쓴 듯한 어리숙한 필체가 보는 재미도 함께 선사하고 있습니다.

최대호는 자신의 시를 올리기 위한 SNS 채널 '읽어보시집' (https://www.facebook.com/bosizip?fref=ts) 을 운영하고 있는데 팬 수가 1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짧은 글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콘텐츠가 사랑받는 SNS 분위기 속에서, 요즘 ‘시’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는 듯한데요. 주가가 부쩍 높아진 SNS 시의 선두주자 하상욱은 요즘 방송/홍보대사 활동 등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2. 으리

2014년 최고의 키워드는 단연 ‘으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랜 세월 ‘의리’를 외쳐온 김보성의 인기가 갑자기 높아진 데는 <코미디빅리그>에서 개그우먼 이국주가 김보성을 패러디한 것도 큰 몫을 차지한다는 설도 있습니다. 어쨌든 ‘으리’는 수많은 패러디물과 걸작이라 불릴 만한 광고들을 낳았고, 김보성도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으리' 코드로 제작된 CF는 이니스프리, G마켓, 비락식혜 등등 많은데요, 이 중의 최고봉은 단연 비락식혜 CF가 아닐까 싶습니다.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무한재생을 부르는 '으리'의 힘은 막강합니다. 

비락식혜 CF 보기: http://youtu.be/o5wBnUpV_xU

 

김보성은 ‘으리’ 열풍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의리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고, 더나아가 대한민국이 ‘의리 공화국’이 되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피력했는데요. 요즘은 ‘의리’가 지나치게 희화화되는 분위기를 의식해 CF를 자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아내와의 의리를 위해 조금씩은 출연한다고 해서 웃음을 안겨 주었습니다.

 

3. 세월호

올해 4월에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지요. 바로 세월호 침몰 사건인데요, 이 사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사망했고,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도 있어 많은 국민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노란 리본의 물결이 SNS를 타고 퍼져 나갔고, 희생자들의 사연과 인터뷰들이 페이지에서 페이지로 공유되었습니다. 기업, 단체에서는 준비했던 행사를 취소한다는 공지들이 연달아 올라왔습니다. 

한편 실종자의 가족들은 SNS채널을 통해 서명운동, 진상규명 등등 세월호 관련 소식을 꾸준히 전하고 있고, 국민들이 이 사건을 잊지 말아 주기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세월호 희생자의 아버지가 만들어 페이스북에 올린 딸의 추모 영상은 보는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습니다.

 

추모영상 보기: https://www.facebook.com/photo.php?v=278773538961368&set=vb.100004861721267&type=2&theater

구조 작업이 아직 끝난 상황은 아닌데요, 남은 실종자 가족들이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4. 6.4 지방선거

세월호 사건을 통해 재난에 대처하는 국가의 시스템이 허술했다는 국민들의 원망과 분노가 6.4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을 한층 더 달아오르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0%를 넘기면서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높아진 국민들의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SNS에서는 후보자들에 대한 뉴스와 네티즌들의 의견들이 봇물을 이루었습니다. 5월 30~31일에 진행된 사전투표와 6월 4일 선거 당일에는 많은 인증샷들이 SNS를 장식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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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들의 발언이 민심을 타고 SNS상에 전파되었는데, 특히 후보자의 실언이 SNS에 한 번 퍼지면 걷잡을 수 없게 되어버리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특정 후보자의 가족사가 SNS를 통해 처음 공개되면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후보가 투표 당일에는 아예 득표권에서 멀어지게 된 일이 있었는데요. 그들이 남긴 말이 각종 패러디물이 되면서 짤방과 동영상들이 넘쳐나기도 했습니다.

패러디물들을 보며 대한민국 네티즌들의 크리에이티브함과 유머에 다시 한 번 감탄했지만 차마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말도 탈도 많았던 2014년 상반기가 이렇게 지나갑니다. 2014년 상반기 SNS를 달군 키워드는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가 있지만,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였던 것들을 중심으로 선정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2014년 하반기에도 여력이 된다면 SNS 키워드를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