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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인스타그램

인스타하세요? 선택일까, 필수일까?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2. 16.

오늘 살펴볼 소셜미디어는 '인스타그램'입니다. 인스타그램은 사진과 동영상을 중심의 모바일 앱이자 SNS인데요. 2010년 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3년 만에 1억 5천명의 월 사용자를 모았는데 이 수치는 페이스북에 비해 2년이나 빠르고, 트위터의 절반에 해당하는 기간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대단하길래?

지난 11일, 인스타그램은 전세계 월간 활동 사용자 수가 3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올해 3월, 인스타그램 월간 활동 사용자가 2억명을 돌파한지 불과 약 9개월 만에 세워진 기록이라고 하니 그 속도가 어마어마하죠. 특히 지난 1년간 한국에서 인기가 급상승했는데요. 랭키닷컴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인스타그램 하루 평균 이용자수는 지난해 11월 40만명 수준에서 올해 11월 170만명으로 4배 넘게 늘었다고 합니다. 조사한 9개 주요 SNS 순위에서 9위였지만 지금은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네이버 밴드에 이어 4위까지 껑충 뛰었다고 하네요. 최근 월 실사용자가 트위터를 제쳤다는 기사까지 나오는 거 보니, 인스타그램의 성장세, 정말 무섭죠? (관련기사:인스타그램 사용자 수, 트위터 추월)

현재 인스타그램 사용자 중 70퍼센트는 미국 이외 지역에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인스타그램이 한국만이 아닌 전세계 사람들이 사용하는 SNS로 부상했다는 것을 입증해주죠.

사실 인스타그램은 굉장히 '심플'합니다. 한 번에 올릴 수 있는 이미지는 '단 한 컷', 영상은 '15초' 로 제한이 되어있어요. 바로 이 점이 많은 광고와 텍스트에 지쳐버릴 대로 지친 지금 핵심을 찔렀다고 볼 수 있겠네요.

한 눈에 볼 수 있는 가파른 성장세, 보이시죠? 특히 페이스북이 2012년 1조 2천억원을 들여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이후, 서비스가 더욱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페이스북만 쓰던 사람들이 인스타그램으로 많이 유입되었습니다.

자, Prestige Brand 즉 우리가 다 알만한 위신 있는 브랜드들의 SNS채널을 비교한 차트입니다. 사용자 참여율과 커뮤니티의 크기라는 두 가지 기준으로 비교했는데요. 인스타그램은 커뮤니티 사이즈는 페이스북에 비해 10배 정도 작지만 사용자 참여율과 상호작용율에서 다른 SNS와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걸 알 수 있죠.

이 표를 보시면 더 확실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Global Social Platform Active Usage를 나타낸 표 인데요. 페이스북은 -3%인데에 반해 인스타그램은 23%라는 높은 활발한 실사용 비율을 보이고 있네요. 이렇게 인스타그램은 현재 '활발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SNS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자, 그럼 여기서 잠깐 여기서 사용자 참여율과 실사용자율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올해 초, 레드불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똑같이 'Halfpipes' 영상을 포스팅했습니다.  며칠 후, 4천3백만명의 팬을 보유한 페이스북의 좋아요 수는 2600개. (0.006%->팬의 비율로 따진 좋아요 수)

같은 시간 레드불의 인스타그램이 보유한 팔로워 수는 120만개. 361,000개의 좋아요를 받은 것 보이시죠? (3%->팔로워의 비율로 따진 좋아요 수)


다른 SNS랑 뭐가 다른거야?

인스타그램이 다른 SNS와 가장 크게 구별되는 점은 철저히 비쥬얼 중심이라는 겁니다. 같은 영상이라도 페이스북에서는 영상을 클릭하면 동영상 창으로 따로 넘어가게 되죠? 인스타그램에서 영상은 흔히들 '움짤'이라고 하는 그런 형태예요. 이미지 프레임 그 안에서 영상이 재생되요. 영상 퀄리티도 좋구요, 음성도 물론 나옵니다. 그리고 영상을 재생하다가 스크롤을 내려 영상 밖으로 나가게 되면 음성이 자동으로 차단되요. 영상과 이미지의 경계가 모호해졌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영상을 클릭하는데 부담감이 없어요. 그럼 잠깐 여기서 비주얼의 중요성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 비디오 1분은 180만개의 단어 전달 효과
  • 비디오, 텍스트/링크 대비 공유 수 12배
  • 비주얼 콘텐츠는 노출 5,092% 증가 효과
  • 비주얼 콘텐츠는 검색 결과에서도 선호됨
자료 출처 : http://www.slideshare.net/prnewswire/pr-trends-for-2015-focus-on-visual-storytelling

인스타그램은 한 번 포스팅 할 때 마다 한 장의 사진, 15초의 영상으로 제한 되어 불필요한 설명없이 비쥬얼과 해시태그 기능만으로 간단하고 명확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데요. 지금 현재 많은 분야의 세계적인 브랜드들은 이미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갖고 있습니다. 

영국과 미국의 언론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처럼 인스타그램에서도 뉴스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데, 영국 BBC에는 대한항공의 '땅콩회항'사건에 이어 사과까지 비중있게 다루고 있네요. 영상을 클릭하면 음성은 물론 자막도 함께 바뀝니다.

인스타그램은 특히 젊은 여성 이용자가 많고, 이미지로 소통하는 SNS이다 보니 광고 이미지를 노출하기 좋은 매체로 평가 받고 있어요. 특히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인스타그램 계정에 중화권과 동남아 이용자들이 자주 들어온다는 점도 큰 트렌드로 보여지네요.


인스타그램은 브랜딩이다!

시간이 갈 수록 많은 양의 글과 정보에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이 점점 인스타그램으로 유입되고 있는 추세인데요. 인스타그램을 홍보채널로써 보았을 때, 다른 SNS와는 다르게 생각하셔야 해요. 우선 인스타그램은 이미지에 링크를 걸 수가 없기 때문에 비주얼 '이미지'는 그대로 '비주얼'로만 갑니다. 그래서 주로 '브랜딩'에 목적이 되죠.

그리고 인스타그램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해시태그'기능인데요. 브랜드관련 해시태그를 분석하면 어떤 사람들이 우리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지, 이 사람들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요. 이를 통해 더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컨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죠. 말그대로 효과적인 '타겟팅'이 가능한거죠. 사용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해시태그는 사용자가 원하는 컨텐츠만 분류해서 볼 수가 있어요. 정보가 혼잡하지 않겠죠? 다시 말하면 만약 나의 브랜드가 서촌에 위치한 스테이크 레스토랑이라면 직접적인 레스토랑 이름을 노출 시키지 않아도 사용자를 #서촌맛집 #서촌 #서촌데이트 #스테이크 #먹스타그램 #맛저 이런식으로 우회해서 들어오게 할 수 있죠. 브랜드 계정들이 최소 3개 이상의 해시태그를 사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올해 초, 이니스프리에서 진행한 '이니스그린'이벤트입니다. 기존 이니스프리의 '자연'의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지는 캠페인이죠? 아래 사진은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 #innisgreen으로 검색한 사진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진 하나하나가 '이니스프리'라는 브랜딩을 만들어 내는 느낌이네요.


인스타그램의 '태그(Tag)'기능을 잘 활용한 이케아의 광고 살펴볼게요. 2014칸 칸광고제 Mobile부문 Silver상을 수상한 이 광고는 촬영 당시 계정 팔로워 182명에서 현재 24000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단 가구 이미지를 종류별로 차곡차곡 올려놓았네요. 미리 순서를 계산해서 사진을 게시한거죠. 마치 큰 하나의 이미지 같은 느낌이죠? 의자, 테이블, 수납정리함 등 많은 카테고리 중 내가 관심 있는 이미지를 누릅니다. 만약 테이블을 선택하면 이미지 내 각기 다른 종류의 의자 이미지에 태그가 나타납니다. 이는 개별 제품의 계정 태그,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 태그를 누른 후 해당 계정에서 그에 대한 상세 정보를 살펴 볼 수 있는데요. 인스타그램의 '심플함'과 이케아의 '아이디어'가 만들어 낸 환상의 광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인스타그램은 무엇보다 고객의 Life Style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입니다. 나를 좋아하는 고객이 나 말고 또 무엇을 좋아하는 지, 무엇을 하는 지 파악이 쉽다는 거죠.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나의 브랜딩을 목적으로 초반에 나만의 컨텐츠 스타일을 잘 잡아야한다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컨텐츠가 있더라도 나의 브랜딩 목적과 맞지 않으면 올리면 안되는 거죠. 그에 맞는 해시태그 개발도 물론이구요.

인스타그램은 해외 마케팅 시장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은 상태구요. 국내에서도 발빠른 기업들은 이미 시작을 한 상태예요. 인스타그램,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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