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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브랜딩

'블루투스' 브랜드 네임에 담겨진 의미와 고대 스칸디나비어'룬'문자의 세계

by Mash UP 2022. 8. 3.

무선 통신 규격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등장한 블루투스 (Bluetooth),  기술 브랜드 네임의 담겨진 의미와 역사를 알고 보면 매우 흥미 진진합니다.  

 

무선 통신 기능을 의미하는 ‘블루투스’는 덴마크의 왕의 이름을 영어식으로 바꾼 것으로, 그가 분열된 덴마크를 통일한 것에 착안한 것이라고 합니다.  ‘블루투스’는 서기 958년부터 986년까지 덴마크의 바이킹 국왕이었던 하랄 ‘블라탄 곰슨 Herald Blatand Gormsen의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고대 스칸디나비아 언어 ‘블라탄’은 ‘푸른 이 blue tooth’ 라는 뜻으로, 전설에 따르면 그는 파랗게 변한 썩은 이 때문에 사망했다고 전해집니다. 


블라탄 왕은 덴마크를 통일하고 노르웨이 일부를 무력 없이 정복한 업적으로 유명합니다.그에게는 종교, 부족, 섬기는 군주가 누구인지 상관없이 비폭력적인 협상을 통해 사람들을 움직이는 비상한 능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왕의 능력은  무선 통신 규격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등장한 '블루투스'를  대표하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블루투스'는 1994년 세계적인 통신 기기 제조회사인  '에릭슨'이 휴대폰과 주변 기기를 연결하는 무선 솔루션을 개발한 것이 시초가 되었습니다. 1998년 2월 에릭슨을 주축으로 노키아, IBM, 인텔, 도시바 등의 세계적인 기업이 모여서 블루투스 SIG (Specail Interest Group) 를 발족하게 되는데요. 경쟁사이기도 한 이들은 협력이 필요해서 특별이익단체 SIG 를 구성하고 동업자 관계를 맺게 됩니다.   이후 소니, 모토로라 등이 합류하면 자연스럽게 전 세계적인 표준 규격으로 자리게 되었습니다.    

 

 

  “블루투스가 스칸디나비아를 통일한 업적으로 유명했듯이, 근거리 무선통신 연결 기술로 개인 컴퓨터와 무선 전화산업을 통합하고 싶었던 우리의 목적을 대변하는 브랜드 네임이라고 생각합니다

 

 SIG의 초기 구성원있었던 인텔의 '짐 카다크'가 '블루투스' 이름을 제안했는데요,  처음에는 초기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명에 불과했지만 기억하기 좋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식 브랜드 네임으로 정해졌습니다. 


“마케팅팀에서 정식 기술명을 통과시키기 전까지는 SIG를 ‘블루투스’ 라는 ‘암호명’으로 부르자고 인텔에서 먼저 제안했습니다. 블루투스가 스칸디나비아를 통일한 업적으로 유명했듯이, 근거리 무선통신 연결 기술로 개인 컴퓨터와 무선 전화산업을 통합하고 싶었던 우리의 목적을 대변하는 브랜드 네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들은 블루투스라는 브랜드 네임이 담은 의미에 열광했습니다. 추상적이지만 멋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가진 브랜드 네임 ‘블루투스’는 아직도 일상 속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어떻게 세상과 공유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브랜드 네임에 생명을 불어넣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예시입니다.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 블루투스 

블루투스는 전자기기를 사용할때 무선이라는 극도의 편리함을 선물해주는 '호환성'이 최고의 장점입니다.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세계 어느 곳에든지 같은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디바이스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한번 연결하고 나면 이후에는 정보를 지우지 않는 한 자동으로 연결돼 편리합니다.   전력 소모에 민감한 모바일 기기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전력 소모도 적습니다.  

 

또한 주파수 대역을 나눠 간섭 없는 원활한 통신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블루투스는 와이파이와 같은 주파수 대역인 2.4GHz 대를 사용하는데요. 전파를 자동차, 주파수를 도로라고 표현했을 때, 블루투스는 도로를 여러 개의 차선(채널)으로 나눠 데이터를 잘게 조각내고, 초당 1600번 차선 이동을 하며 가장 여유로운 차선을 골라 전송하는 것으로 와이파이와의 간섭을 최소화합니다.   

 

하지만 와이파이 사용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는 전 차선이 모두 정체돼 끊김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가끔 달리는 지하철 안이나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장소에서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듣던 음악이 갑자기 끊기거나 튀는 이유가 바로 이에 해당하죠.   또한 블루투스가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인 만큼, 거리에 따른 제약은 있습니다. 대부분의 블루투스 제품에 표기되어 있는 것처럼 일반적인 사용 범위는 10m 이내입니다.

※이미지출처: 프리픽


스칸디나이바 '룬' 문자를 결합해 만든 ‘블루투스’의 로고 

블루투스의 로고마저 ‘하랄 블라탄’ 국왕의 이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블라탄 왕 (Herald Blatand)의 이니셜 H와 B를 고대 스칸디나비아어의 ‘룬’ 문자로 나타낸 것입니다.

 

 

 

하랄 블라탄의 국왕 이름의  앞 글자를 딴 H와 B를  스칸디나비아 룬 문자 ᚼ(H)와 ᛒ(B)로 표기한 것인데요, 뾰족한 치아 모양과도 닮아서 매우 적절한 상징을 띄고 있다고 봅니다. 

룬 문자는 게르만 민족 고유의 문자로서, 인도유럽어족 게르만 어파의 언어를 기록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룬 문자는 주로 돌, 나무, 뼈, 금속 등에 기록되었기 때문에 각진 모양을 가진 문자라고 합니다.  지역과 시대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많이 알려진 것은 ‘게르만 룬 문자’, ‘앵글로색슨 룬 문자’, ‘스칸디나비아 룬 문자’의 세 종류라고 합니다. 

게르만 룬 문자 (이미지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스칸디나비아 룬 문자 (이미지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톨킨의 작품 「호빗」에 나오는 룬 문자 , 앵글로색슨 룬 문자게르만 룬 문자(이미지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룬 문자는 '북유럽 신화와 관련된 문자'라는 이미지와 함께 신비로운 면이 부각되면서, 현대에 와서는 문학, 영화 등 여러 작품에서 마법을 가진 문자로 쓰이고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에도 룬 문자가 등장하고, 컴퓨터 게임이나 『스타게이트』, 『겨울왕국』과 같은 영화에서도 룬 문자를 찾아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룬 문자 스타일을 로고에 접목하면 굉장히 ‘힙’하면서도 게임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도 한몫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살펴본 '블루투스' 브랜드는  네이밍 공식에 있어서  '추상적 네임'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의미로부터 자유로운 추상적 네임은 그 자체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대표하는 하나의 이미지가 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가 처음 선보였을떄  기술전문 회사 같은 분위기로 풍기고, 야후 Yahoo!,  옐프 Yelp, 훌루 Hulu 처럼 기술 전문 브랜드의 네임처럼 들리기도 했습니다.  ‘블루투스’라는 확실히 기억하기 쉽지만, 그 자체로는 별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브랜드 런칭 이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브랜드 네임과 로고에 담겨진 뜻을 잘 전달할 수 있다면,  '블루투스' 처럼 혁신적인 기술 서비스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네이버 지식백과] 룬 문자 - 마법의 힘이 담겼다고 믿어 온 문자 (세계의 문자 사전, 연규동)
<스타트업 브랜드 네이밍>,  제레미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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