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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브랜딩

스타벅스 브랜드 네이밍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by Mash UP 2022. 6. 27.

 

스타벅스 너무나도 유명한 커피 전문점인데요.  스타벅스라는 브랜드 네임에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을까요? 

 

스타벅 Starbuck은 허먼멜빌의 소설 ‘모비딕’ Moby dick 에 등장하는 일등 항해사의 이름입니다.  그럼 '스타벅'이라는 항해사가  커피를 좋아했을까요?  안타깝게도  소설내내 그는 단 한 잔의 커피도 마시지 않는 걸로 나옵니다. 그러면 왜? 굳이  항해사의 이름을 딴 커피 브랜드를 만들었을까요?  스타벅스를 창업한 세 명의 사업가가  커피를 사랑하는 만큼  모두 문학을 매우 사랑하는 남자들이였기 때문입니다.   

 

스타벅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다국적 커피 전문점으로  64개국에서 총 23,187개의 매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고품질 커피를 유행시키기 전의 스타벅스는 주로 고급 커피콩과 드립 커피 메이커를 취급하는 시애틀의 작은 회사였지만, 오늘날 스타벅스는 한 해에 무려 40억 잔의 커피를 고객에 팔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창립자 고든 보커 Gordon Bowker, 제리 볼드윈 Jerry Baldwin, 지브 시클 Jev Siegl은 모두 문학에 큰 열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보커는 작가였고, 볼드윈은 영어 선생님, 시글은 역사 선생님이였지요.  

스타벅스 공동 창립자, 지브 시클, 제리 볼드윈, 고든 보커, 시애플에 위치한 첫번째 스타벅스 매장 1979년 2월에 촬영한 사진

이들 중 스타벅스 브랜드 네임을 처음 제안한 사람은 작가인 보커였습니다.  그는 캐스케이드 산맥과 레이니어 산이 그려진 오래된 광산지도에서 '스타보' Starbo라는 이름의 작은 마을을 발견합니다.  마을 이름을 보다가 '보커'는 곧바로 모비딕에 등장하는 일등 항해사  '스타벅' 이름을 떠올렸습니다.  커피랑은 상관없었지만,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스타벅스 창립자인  세 사람은 스타벅의 맨 뒤에 ‘S’를 붙여 발음을 더 좋게 만들었고, 이 브랜드 네이밍이 오늘날 우리에게 친숙한 '스타벅스' 브랜드 네이밍의 탄생 스토리라니 흥미롭네요.   

 

이들은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위해 흥미로운 배경 이야기를 붙이려고 스타벅스가 커피를 사랑하는 모비딕의 일등 항해사라고 주장했지만, 홍보를 위해 고전문학을 이용하지 말라는 멜빌 협회의 강한 항의로 저지되기도 했습니다. 


스타벅스는 추상적인 브랜드 네임이지만 특별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해상의 테마, 세이렌 Siren 로고, 고급스러운 음료가 고객에게 어떠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브랜드 네임이 유래한 문학의 출처를 몰라도 한 번 들으면 잊기 힘든 것만은 확실하지요. 

▲왼쪽 :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세이렌 (이미지출처: 위키백과) , ▲오른쪽:  프레드릭 레이튼, [어부와 세이렌] 1856~1858년경

세이렌(그리스어: Σειρήνες Seirēn[*], 영어: The Sirens)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인간 여성의 얼굴에 독수리의 몸을 가진 전설의 동물인데요, 이탈리아 반도 서부 해안의 절벽과 바위로 둘러싸인 사이레눔 스코풀리(Sirenum Scopuli)라는 섬에 사는 바다의 님프들입니다.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는  '세이렌'의 모습은 여인과 새의 복합체로 표현되었다면,  중세 시대 후반 이후에는 여인의 상체가 강조되고 물고기의 꼬리가 합쳐진 '인어'의 모습으로 바뀌어 갑니다. 

세이렌은 '여성의 유혹' 내지는 '속임수'를 상징하는데, 그 이유는 섬에 선박이 가까이 다가오면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선원들을 유혹하여 바다에 뛰어드는 충동질을 일으켜 죽게 만드는 힘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그녀들이 특히 암초와 여울목이 많은 곳에서 거주하는 이유도 노래로 유인한 선박들이 난파당하기 쉬운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스타벅스의 로고는 세이렌에서 유래했습니다.  맨 처음 로고는  1971년 상반신 나체인 세이렌이 등장하고, 이후 총 세번의 변화를 거쳐 지금의 녹색배경의 세이렌 얼굴이 확대된 형태로 변화 되었습니다.  1971년부터라니 역사가 매우 깊네요. 

1971년 스타벅스 첫 로고 , 상반신 가슴을 드러낸 세이렌이 등장


1987년 스타벅스 로고, 세이렌의 상반신가슴이 보이지 않습니다.

1992년 스타벅스 로고, 세이렌의 배꼽이 사라졌습니다

현재 스타벅스 로고

 

스타벅스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 전략은 무엇일까요? 

 

평상시 마케팅이나 광고 이런 상업적인 콘텐츠에서 벤치마킹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시야를 벗어나서 책, 영화,음악에 심취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고전에서 놀라운 멋진 문구를 발견하거나 영화의 한 장면, 심금을 울리는 음악의 선율과 가사에서 놀라운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많은 유명한 작가, 음악가, 감독들이 오랜  시간 동안 거대한 아이디어를 자신의 창작물에 담아내는 일을 해 왔기 때문입니다.   

 

네이밍을 위해서 책을 당장 읽어볼까요? 재미나 정보 습득을 위한 독서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특이한 단어나 색다른 단어의 조합에 온 신경과 정신이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여름 휴가에는 평상시 잘 읽지 않던 고전이나 유명한 소설을 탐독해보는 건 어떨까요?   온갖 정보와  화려한 영상 콘텐츠에 노출된 눈과 머리를 쉬어주고,  고요한 아이디어의 샘에서  우물을 퍼올리는 겁니다 ^^ 

 

※ 참고문헌

[Daily Mail]  How Starbucks made mega-bucks! Fifty years to the day since it opened, how the shop which revolutionised coffee (2021-3-29) 

「스타트업 브랜드 네이밍」,  제레미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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