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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브랜딩

올버즈(Allbirds), 브랜드 이름에 숨겨진 전략

by Mash UP 2026. 4. 11.

브랜드 이름은 무엇을 설명해야 할까

브랜드를 처음 접할 때 우리는 제품보다 먼저 ‘이름’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은 자신이 하는 일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이름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모든 브랜드가 기능을 설명하는 이름을 선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브랜드는 그 이름 자체로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를 통해 브랜드를 확장합니다.

 

올버즈(Allbirds)는 이 두 가지 방식의 경계에 서 있는 흥미로운 사례입니다.

지난 번 올버즈의 제품과 브랜드 철학을 다룬 글에 이어, 이번 글에서는 올버즈의 네이밍과 전체 브랜딩 전략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Allbirds라는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올버즈의 이름은 브레인 스토밍 과정에서 매우 자연스럽게 탄생했습니다. 

창업자 팀 브라운은 뉴질랜드 출신으로 브랜드에 뉴질랜드를 녹여내고 싶어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뉴질랜드 하면 떠오르는 것"을 생각해냈습니다. 

 

“뉴질랜드 새 중에 키위 말고 또 뭐가 있나요?”

“글쎄요, 하긴 뉴질랜드에 인간이 발을 들이기 전에는 온통 새뿐이었죠. all birds.”

 

바로 이 발상에서 Allbirds라는 이름이 나왔습니다.

이 이름이 흥미로운 이유는 처음 들었을 때 곧바로 기능을 설명하지는 않지만, 한 번 의미를 알고 나면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기 때문입니다.


이름이 만들어내는 장면

 

‘Allbirds’라는 단어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 사람이 없던 자연
  • 새로 가득했던 풍경
  • 인간 이전의 환경

 

 올버즈는 이름만으로도 자연과 환경, 그리고 인간 이전의 순수한 세계를 연상시키는 힘을 갖게 됩니다.

 

“온통 새뿐이라는 표현은 조금 낯설지만, 바로 그 낯섦이 오히려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동시에 브랜드가 환경 이야기를 너무 무겁지 않게 담아낼 수 있는 여지도 만들어줍니다. 실제로 뉴질랜드는 인간이 상륙한 뒤 다른 동물들이 들어오면서 생태계가 크게 바뀐 대표적인 지역입니다. 이 점까지 생각하면 Allbirds라는 이름은 단순히 예쁜 단어가 아니라, 브랜드가 어떤 세계관을 바라보는지를 드러내는 장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로고와 심벌이 완성하는 이야기

올버즈는 이름만 잘 지은 브랜드가 아닙니다.
그 이름이 전달하는 감각을 시각적으로도 이어갑니다.

 

로고는 신발끈에서 착안한 느슨한 손글씨 형태로,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스타일입니다.
너무 기술적이지도 않고, 너무 공격적이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자연스럽고 편안하며, 조금은 엉뚱한 매력까지 느껴집니다.

 

브랜드 심벌‘새’를 추상화한 모양으로 이름의 끝 글자 s를 활용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언어와 시각이 하나의 방향으로 맞물릴 때  브랜드는 더 선명해집니다.

올버즈는 시각과 언어의 세계 모두에서 ‘호기심’을 길잡이 삼아 브랜드를 만든 셈입니다.

 

  • 손글씨 느낌의 로고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인상

  • 를 추상화한 심벌
    이름과 직접 연결

   👉 언어 + 시각이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됩니다. 


좋은 네이밍의 조건

올버즈 사례에서 볼 수 있는 좋은 브랜드 네이밍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설명하지 않아도 의미가 전달된다
  2. 단어 하나로 이미지를 만든다
  3. 브랜드 확장에 제약이 없다


올버즈 사례를 보다 보면 좋은 브랜드 이름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가장 빼어난 브랜드 이름은 기능적 편익만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고, 어떤 감정과 이미지를 함께 담아냅니다.

 

물론 실무에서는 기업이 하는 일을 정확히 설명하는 이름이 더 직관적이고 안전해 보일 때가 많습니다.

스타트업 컨설팅 현장에서도 마케팅 예산을 아끼기 위해 직관적인 네이밍을 권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소비자들은  브랜드 이름을 맥락 없이 단독으로 접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광고, 패키지, 제품, 매장, 후기, 이미지와 함께 만나게 되죠.

 

그래서 장기적으로 보면 브랜드 네이밍은 오히려 조금 더 감성적이고 추상적인 이름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사업이 확장되거나 제품 라인이 넓어졌을 때도 이름이 발목을 잡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vs 애플을 떠올려보면 이 차이는 더 분명하게 보입니다.
브랜드 이름은종이캔버스처럼 그 위에 그림을 그리고 상상력을 더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올버즈처럼 상징적인 뜻이 담길 수도 있고, '리프트'처럼 업의 본질이 드러나는 이름일 수도 있습니다.

 

실무적으로는 상징적인 이름을 만드는 쪽이 더 어렵고 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오래 가는 브랜드는 대개 이름에서부터 상상력의 여지를 남겨둡니다

 


기능보다 감정을 담는 이름

올버즈의 네이밍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브랜드는 이름 이후에도 그 감각을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합니다.

 

▲올버즈의 대변양 spokes-sheeps 피터

 

 대표적인 예가 브랜드의 대변양(spokes-sheep) 캐릭터입니다.
뉴질랜드 일러스트레이터 토비 모리스가 만든 이 양 캐릭터는 올버즈 브랜드 이미지를 참신하고 재치 있게 표현합니다. 이 엉뚱하고 발랄한 일러스트는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온라인 쇼핑객과 웹사이트 방문자에게 뜻밖의 미소를 남깁니다. 즉, 올버즈는 지속가능성이나 천연 소재처럼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캐릭터와 이미지, 말투를 통해 훨씬 가볍고 친근하게 풀어냅니다.

 

 

 

Allbirds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나무처럼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최상의 소재를 찾아내는 것도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올버즈는 자연을 단순한 원료 창고가 아니라 브랜드 상상력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결국 이름은 제품과 함께 완성된다

“알고 보니,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신발은 울 소재로 만들었더군요”

 

초창기 웹사이트 첫 화면에 걸렸던 이 단순한 문구는 브랜드의 성격을 결정지었습니다. 올버즈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신발’이라는 개념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고,  언론이 이 별명을 받아쓰면서 점차 브랜드를 설명하는 대표 문구가 되었습니다.

이 대목이 중요한 이유는 아무리 이름이 좋아도 결국 브랜드는 제품이 뒷받침해야 오래 간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올버즈는 배송 상자로도 활용할 수 있는 신발 상자를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이를 통해 상자용 골판지를 무려 40퍼센트 줄였고, 상자를 책처럼 양쪽으로 펼쳐 브랜드 스토리를 담을 수 있게 했습니다. 결국 브랜드는 이름이 아니라 제품과 경험이 함께 만들어갑니다.

 


올버즈의 브랜드 스토리는 겉면만 싸는 포장이 아니다.
사업의 방향성, 제품의 편익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최근 올버즈는 경영 환경 변화 속에서 매각 관련 이슈가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브랜드의 실패라기보다는, 브랜드와 사업이 서로 다른 리듬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올버즈가 남긴 브랜드 설계 방식과 철학은  여전히 유효하며, 지금도 참고할 가치가 있습니다.

🎯PR 인사이트 

      브랜드 네이밍이 전략이 되는 순간

  •  이름은 제품이 아니라 방향을 설명해야 한다
    → Allbirds는 ‘신발’이 아니라 ‘자연’을 말한다
  •  좋은 이름은 설명보다 이미지를 남긴다
    → 소비자는 의미보다 장면을 기억한다
  •  브랜드 확장에 제약이 없는 이름이 오래 간다
    → 기능 중심 네이밍은 성장의 발목이 될 수 있다

글을 마치며

좋은 브랜드 이름은 기업이 무엇을 하는지 설명하는 것을 넘어,
어떤 세계를 만들고 싶은지까지 암시해야 합니다.

 

올버즈는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올버즈'에서 배포한 브랜드 영상을 올립니다. 
깃털처럼 가벼운 신발의 느낌이 전해지지 않나요? 


▸ 참고문헌

  • 테넌트뉴스, 세상에서 가장 편한 신발 추구, ‘올버즈(Allbirds)’ 한국 런칭 (2020.08.11)
  • 한국경제, 실리콘밸리가 사랑한 스니커즈 올버즈, IPO 추진한다 (2021.09.01)
  • 에밀리 헤이워드, 『미치게 만드는 브랜드』
  • 중기이코노미, 실리콘밸리 총아 ‘올버즈’의 성장과 매각 스토리 (20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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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더피알컨설팅의 브랜딩·PR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PR매쉬업(PR MASHUP)에서 발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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