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스토리12 엔비디아(NVIDIA), 질투를 브랜드로 만든 기업 최근 엔비디아가 다시 한 번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엔비디아는 2027 회계연도 1분기(2026년 2~4월) 매출 816억 달러(약 122조 원)를 기록하며, 12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만 752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제 엔비디아는 단순한 그래픽카드 회사를 넘어, AI 시대를 대표하는 기업처럼 보입니다.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이 회사 이름은 ‘NVIDIA’였을까? 생각해보면 이 이름은 꽤 낯섭니다. 부드럽지도 않고, 기술 기업처럼 설명적이지도 않습니다.그런데 이 이름의 어원을 따라가다 보면, 오히려 지금의 엔비디아를 설명하는 아주 흥미로운 장면이 등장합니다.바로 라틴어 ‘Invidia’. 질투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jealousy 와 envy 는 다르.. 2026. 5. 21. 올버즈(Allbirds), 브랜드 이름에 숨겨진 전략 브랜드 이름은 무엇을 설명해야 할까브랜드를 처음 접할 때 우리는 제품보다 먼저 ‘이름’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은 자신이 하는 일을 명확하게 설명하는 이름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모든 브랜드가 기능을 설명하는 이름을 선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브랜드는 그 이름 자체로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를 통해 브랜드를 확장합니다. 올버즈(Allbirds)는 이 두 가지 방식의 경계에 서 있는 흥미로운 사례입니다.지난 번 올버즈의 제품과 브랜드 철학을 다룬 글에 이어, 이번 글에서는 올버즈의 네이밍과 전체 브랜딩 전략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Allbirds라는 이름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올버즈의 이름은 브레인 스토밍 과정에서 매우 자연스럽게 탄생했습니다. 창업자 팀 브라운은 뉴질랜드 출신으로 .. 2026. 4. 11. 초소형 미니백이 아니라, 출신을 드러낸 브랜드 ― 자크뮈스(Jacquemus)가 스토리를 설계한 방식 우리는 자크뮈스를 이야기할 때 종종 ‘초소형 미니백’, ‘인스타그램 감성’, ‘바이럴 패션쇼’ 같은 키워드부터 떠올립니다. 하지만 자크뮈스를 지금의 브랜드로 만든 핵심은 제품의 크기나 마케팅 기법이 아니라, 자신의 출신을 어떻게 브랜드의 이야기로 설계했는가에 있습니다.이 글은 자크뮈스가 어떤 제품을 만들었는지가 아니라, 어떤 출발점을 브랜드의 중심에 두었는지를 살펴보는 글입니다.브랜드의 시작은 ‘트렌드’가 아니라 ‘출신’이었다자크뮈스의 창립자 시몽 포르트 자크뮈스는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그의 브랜드 세계관에는 늘 시골, 태양, 가족, 농촌의 풍경, 남부의 정서가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이 요소들은 단순한 이미지 장치가 아닙니다.자크뮈스는 자신의 개인적 기억과 출신 배경을 브랜드의 정체.. 2023. 6. 26. 여성의 자립을 돕는 뷰티브랜드, 록시땅(L’OCCITANE) 착한 브랜드는 어떻게 ‘지속 가능한 브랜드’가 되었을까 록시땅을 처음 접했을 때의 인상은 분명했습니다.향이 좋았고, 패키지가 단정했고, 무엇보다 손에 남는 촉감이 부드러웠습니다. 하지만 이 브랜드가 오래 기억에 남은 이유는 단순히 ‘제품이 좋아서’는 아니었습니다. 록시땅은 화장품을 파는 브랜드이기 전에, 사람과 자연, 그리고 지역 사회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태도가 분명한 브랜드였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착한 브랜드’라는 수식어를 넘어, 록시땅이 어떻게 가치와 구조를 함께 설계한 브랜드가 되었는지를 정리한 기록입니다. 록시땅의 출발점은 ‘유행’이 아니라 ‘지역’이었다록시땅은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에서 시작된 브랜드입니다.L’OCCITANE en Provence록시땅이라는 이름은 프랑스 남부 .. 2022. 11. 4. 도시인에게 자연의 '로망'을 파는 아이스박스 브랜드 , YETI 예티 아이스박스를 소장품으로 만든 브랜드, YETI 도시에서 살수록, 자연은 ‘취미’가 아니라 로망이 됩니다.주말 캠핑이나 낚시가 아니라… 사실은 자연 속에 있는 나를 한 번쯤 꿈꾸게 되죠.YETI는 아이스박스를 파는 브랜드가 아니라, 도시에 살면서도 자연을 꿈꾸는 사람들의 ‘로망’을 소장품으로 바꾼 브랜드다.이 글은 YETI가 어떻게 ‘생활용품’이던 아이스박스를 갖고 싶은 물건으로 바꾸고, 그 로망을 이미지·스토리·콘텐츠로 증명해왔는지 정리한 브랜드 스토리입니다.150만원짜리 아이스박스의 출현오늘 소개할 브랜드는 아이스박스계의 ‘다이슨’이라 불릴 만큼 화제가 된 YETI(예티)입니다. 요즘 미국에서 가장 핫한 수집품 중 하나로 꼽히는, 거대하고 튼튼한 아이스박스죠. 예티는 아이스박스 가격이 자그만치 150.. 2022. 9. 21. 꾸안꾸 메이크업의 선구자, 글로시에 Glossier 브랜드는 메시지가 아니라 ‘문화’가 된다 꾸안꾸 메이크업이라는 언어가 만들어지기까지글로시에를 처음 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느낀 인상은 비슷합니다.“화장을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는데, 이상하게 예쁘다.”지금은 너무 익숙해진 ‘꾸안꾸 메이크업’이라는 표현은 사실 글로시에가 만들어낸 브랜드 문화에 가깝습니다.글로시에는 새로운 화장 기술이나 강렬한 색조 트렌드를 제안한 브랜드가 아니라, “원래의 나를 더 잘 보이게 하는 방식”을 하나의 미학으로 정리한 브랜드였습니다.이 브랜드의 출발점은 ‘어떤 화장품을 팔 것인가’가 아니라 ‘누구를 위한 브랜드인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글로시에의 출발점은 ‘제품’이 아니라 ‘고객 정의’였다글로시에는 메이크업에 능숙한 전문가나 완벽한 연출을 원하는 소비자를 주 고객으로 설정하지 않았습니다.대신 이 브랜드가 집중한.. 2022. 8. 2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