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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브랜딩

초소형 미니백이 아니라, 출신을 드러낸 브랜드 ― 자크뮈스(Jacquemus)가 스토리를 설계한 방식

by Mash UP 2023. 6. 26.

우리는 자크뮈스를 이야기할 때 종종 ‘초소형 미니백’, ‘인스타그램 감성’, ‘바이럴 패션쇼’ 같은 키워드부터 떠올립니다. 하지만 자크뮈스를 지금의 브랜드로 만든 핵심은 제품의 크기나 마케팅 기법이 아니라, 자신의 출신을 어떻게 브랜드의 이야기로 설계했는가에 있습니다.


이 글은 자크뮈스가 어떤 제품을 만들었는지가 아니라,  어떤 출발점을 브랜드의 중심에 두었는지를 살펴보는 글입니다.


브랜드의 시작은 ‘트렌드’가 아니라 ‘출신’이었다

자크뮈스의 창립자 시몽 포르트 자크뮈스는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그의 브랜드 세계관에는 늘 시골, 태양, 가족, 농촌의 풍경, 남부의 정서가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이 요소들은 단순한 이미지 장치가 아닙니다.
자크뮈스는 자신의 개인적 기억과 출신 배경을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선택을 했습니다.

 

  • 파리 중심의 엘리트 패션 문법이 아니라
  • 세련되지 않아도 솔직한 남부의 감각
  • 도시적 완성도보다 자연스러운 태도

이 출발점이 자크뮈스를 ‘유행 브랜드’가 아니라 이야기를 가진 브랜드로 만들었습니다.

자크뮈스의 외할머니 사랑은 각별하다. 외할머니와 함께 패션잡지 <엘르>에도 등장하고 할머니를 모델로 화보를 찍기도 했다

 


자연을 무대로 삼은 런웨이

자크뮈스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요소 중 하나는 강렬한 색감입니다. 선명한 옐로우, 라벤더 퍼플, 태양 아래에서 더욱 또렷해지는 화이트 톤까지. 이 화려한 컬러는 단순한 트렌드 선택이 아니라, 디자이너 시몽 포르트 자크뮈스의 고향 ‘프로방스’에서 비롯된 감각에 가깝습니다.

 

기존 럭셔리 브랜드가 도시적 세련됨과 완성도를 강조해왔다면, 자크뮈스는 태양과 자연의 에너지, 들판과 농장의 풍경을 그대로 브랜드 언어로 끌어왔습니다.  그래서 그의 옷은 ‘차려입은 럭셔리’라기보다 자연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의복처럼 느껴집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moustiers.fr/en/plateau-valensole



런칭 10주년 프로방스의 라벤더 밭에서 진행한 패션쇼 ▲ 이미지 출처: https://www.moustiers.fr/en/plateau-valensole


자크뮈스는 런칭 10주년 컬렉션을 프랑스 프로방스의 라벤더 밭에서 진행했습니다. 패션쇼의 타이틀은  ‘내리쬐는 태양’ .  

 로맨틱하면서도 쿨하고, 내추럴한 미장센으로 연출된 이 런웨이는 자크뮈스의 세계관을 가장 완성도 높게 시각화한 장면이었습니다. 이 파격적인 연출 이후, 자크뮈스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단기간에 크게 증가하며 브랜드의 상징적인 전환점을 만들어냅니다.  

 


패션쇼의 공식을 탈피한 라벤더 밭과 밀밭 패션쇼가 상징하는 것 

이후에도 자크뮈스는 파리 인근의 밀밭 한가운데에서 한 차례 패션쇼를 열어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이 장면은 단순히 ‘이색적인 연출’이 아니었습니다. 그 장소는 자크뮈스가 어디에서 출발한 브랜드인지를 시각적으로 설명하는 가장 직관적인 언어였습니다.

 

  • 화려한 무대 대신 자연을 배경으로 선택했고
  • 브랜드 메시지를 설명하는 텍스트 대신 풍경으로 말했으며
  • 럭셔리를 과시하기 보다 태도를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초소형 미니백은 ‘전략적 상징’이었다

자크뮈스의 초소형 미니백은 실용성만 놓고 보면 불합리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브랜드 관점에서 보면, 이 아이템은 매우 명확한 역할을 합니다.

이 가방은 ‘수납’을 파는 제품이 아니라, 태도와 시선을 판매하는 상징에 가깝습니다.

  • 크기를 줄여 시선을 집중시키고
  • 기능보다 메시지를 앞세우며
  • “이 브랜드는 다르다”는 선언을 직관적으로 전달합니다.

중요한 점은 이 제품이 브랜드의 출신 서사와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크뮈스의 미니백은 단독으로 튀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이미 쌓여 있던 스토리 위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장치입니다.

 

 


자크뮈스가 만든 ‘브랜드 스토리 구조’

자크뮈스의 브랜드 전략을 정리하면, 메시지를 크게 외치기보다 구조로 증명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 자신의 출신을 숨기지 않고
  • 개인적인 기억을 브랜드 세계관으로 확장하며
  • 모든 비주얼·제품·공간에서 동일한 태도를 유지합니다.

그래서 자크뮈스의 콘텐츠는 매번 새로워 보이지만, 브랜드의 중심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는 ‘브랜딩을 잘했다’기보다 브랜드 스토리를 처음부터 일관되게 설계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합니다.


왜 지금, 자크뮈스의 방식이 중요한가

AI와 플랫폼 중심의 시대가 되면서, 많은 브랜드가 빠르게 ‘그럴듯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브랜드들은 점점 비슷한 이야기, 비슷한 감성에 갇히고 있습니다이럴수록 자크뮈스의 사례는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브랜드는 무엇을 ‘잘 말하느냐’보다
무엇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은가?


자크뮈스는 자신의 출신을 선택했고, 그 선택을 제품·공간·이미지·쇼·콘텐츠 전반에 걸쳐 반복했습니다.

그 반복이 곧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 PR 매쉬업 인사이트

    브랜드 스토리는 메시지가 아니라 출발점에서 결정된다

 

  1.  브랜드 스토리는 나중에 덧붙이는 설명이 아니다
  2. ‘무엇을 말할 것인가’보다 ‘어디에서 시작했는가’가 중요하다
  3. 출신과 태도를 명확히 정한 브랜드는 콘텐츠가 흔들리지 않는다

 자크뮈스는 초소형 미니백을 ‘팔았던’ 브랜드가 아니라, 자신의 출신을 브랜드로 드러낸 브랜드로 기억됩니다.  

 

          


▸ 참고문헌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이 글은 2023년 6월에 발행된 원문을 바탕으로, 브랜드 스토리 구조와 최근 관점을 반영해 재구성·업데이트한 콘텐츠입니다.


본 콘텐츠는 더피알컨설팅의 브랜딩·PR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PR매쉬업(PR MASHUP)에서 발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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