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은 더 이상 ‘급할 때 들르는 곳’만은 아닙니다.
일상 속 가장 가까운 유통 채널이 카페·로컬 큐레이션·라이프스타일 경험을 결합하면서, ‘작지만 고급스러운 동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한 **Foxtrot(폭스트롯)**은 이런 흐름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사례입니다.
프리미엄 인테리어와 감각적인 제품 구성, 그리고 카페처럼 머물 수 있는 공간을 통해 “편의점 같지 않은 편의점”이라는 새로운 포지션을 만들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폭스트롯이 어떻게 ‘동네 편의점’의 정의를 바꿔놓았는지, 그리고 이 사례가 리테일·브랜드 전략 관점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힙한 제품,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승부
아마존의 태풍 속에서 수많은 유통 기업이 흔들리던 2013년, 미국 시카고에 혜성처럼 등장한 편의점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이 바로 **폭스트롯(Foxtrot)**입니다. 시어스, 토이저러스 같은 브랜드가 휘청거릴 때 폭스트롯은 살아남았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졌습니다.
한편 미국 유통 시장은 중상류층의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는 반면, 그 이하는 정체되는 K자형 회복과 유통 양극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폭스트롯은 시카고를 넘어 워싱턴DC·뉴욕 등 주요 대도시로 빠르게 확장하며, 매장마다 긴 줄이 늘어서는 풍경까지 만들었습니다.
다른 오프라인 유통 브랜드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폭스트롯이 독보적으로 주목받은 이유는, 기존 편의점의 3%를 바꿔 ‘명품 편의점’에 가까운 공간으로 개조했기 때문입니다.

폭스트롯은 매장 인테리어부터 차별화하여, 유명 디자인 에이전시 스튜디오 K의 도움으로 도심 한복판에 편의점 같지 않게 넓고 쾌적한, 밝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며놓았습니다.
폭스트롯의 크게 차별화되는 점은 유행을 선도하는 '힙'한 제품을 주로 진열하고, 가격도 다른 매장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수제 맥주, 고급와인, 부티크제과점의 도넛, 10~20달러 짜리 아침 식사 등 '고품질 소량 생산'의 느낌이 나는 로컬 지역 제품들로 채워졌습니다


폭스트롯의 하이라이트는 매장 안에 있는 '카페'로, 와인과 칵테일까지 판매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에 잠깐 들렀다가 방문한 목적을 잊고, 카페에 눌러 앉게 만듭니다. 폭스트롯의 성공은 미국 내에서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실용적인 미국인들은 값비싼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유통매장을 못마땅하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지역 특산품을 만날 수 있는 편의점
미국의 편의점이 판매하는 제품은 냉동식품, 담배, 맥주, 감자칩, 치약 등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폭스트롯이 다른 편의점과 차별화된 점은 매장마다 폭스트롯 직원들이 엄선한 800여개의 상품을 진열하는 점과 이 상품들이 건강한 재료로 만든 간식과 아이스크림, 수제 맥주, 와인, 치즈 같은 아이템이라는 것입니다.


와인과 간식을 묶은 선물 세트를 판매하거나, 소믈리에 직원이 상주해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추천합니다. 오직 폭스트롯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제품도 있는데요. 시카고의 전설적인 파이 가게 '뱅뱅 파이 앤 비스킷' 의 파이를 판매합니다.
워싱턴 지역 10대들이 만든 바비큐 소스 회사 ‘앤디 팩토리'나 '비질란테' 커피 음료는 폭스트롯의 직원들이 섭외한 ‘로컬 브랜드' 제품입니다. 매장에 진열된 제품 중 20% 가 지역 특산품이라고 하니 고급 편의점 맞습니다.
직원들은 해당지역에서 인정받는 가게를 물색, 협업 제안하거나 지역내 유명 셰프들과 함께 음식 메뉴를 개발합니다. 편의점 이야기가 아닌것 같네요. 폭스트롯은 ‘거기서 거기' 인 규격화된 편의점 상품이 아니라 각양각색의 지역 특산품으로 손님 유인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와 같은 ‘제 3의 공간’을 꿈꾸는 폭스트롯
"약간의 즐거움을 원하거나 새로운 것을 탐색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역에 집중하는 소매업체는 많지 않습니다."
폭스트롯의 창업자 '마이크 라비톨라'가 말하는 폭스트롯의 성공 비결은 의외입니다. 누구나 부담 없이 들러 생필품을 사고, 쉼을 누리며, 동네 친구들과 교류하는 곳. 그러한 제 3의 공간이 되고자하는 것이 폭스트롯입니다.

.폭스트롯이 기존의 구닥다리 편의점을 탈바꿈시키는 데는 거창한 혁신이 아니라 **‘약간의 즐거움’**이면 충분했습니다. 이런 작은 변화는 고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편의점이 지역사회에서 제3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한편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2025년 3분기 기준 약 5만 3천 개 수준으로, 사실상 포화에 가까운 시장입니다. 동시에 이커머스의 확장과 퀵커머스 경쟁이 심화되면서, 오프라인 채널이 체감하는 압박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규격화된 편의점 운영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폭스트롯처럼 공간·상품·지역성을 결합한 차별화를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더 싸게’가 아니라 더 자주 선택될 이유를 만드는 편의점이 앞으로의 경쟁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폭스트롯은 지금 어디쯤 왔을까? (2026 Update)
2023년 당시 폭스트롯은 ‘프리미엄 편의점’이라는 새로운 포맷을 대중화하며 빠르게 확장했지만, 2024년 4월 갑작스러운 전 매장 영업 중단과 파산 절차를 겪으며 한 번 크게 흔들렸습니다.
다만 이후 창업자가 복귀하며 일부 매장이 2024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재오픈했고, 2025년에는 신규 매장 출점까지 이어지며 ‘폭스트롯 2.0’의 방향성을 다시 잡아가는 중입니다.
📌PR 인사이트 | 폭스트롯이 보여준 ‘편의점의 미래’
폭스트롯은 편의점을 **생필품 채널이 아니라 ‘취향 기반 리테일 플랫폼’**으로 재정의했습니다.
카페처럼 머물 수 있는 공간, 로컬 브랜드 큐레이션, 선물 가능한 상품 구성은 **구매 빈도보다 “발견 경험”**을 강화하는 전략이었습니다.
다만 이 사례는 동시에, 콘셉트가 강할수록 운영·재고·현금흐름의 설계가 더 중요해진다는 사실도 보여줍니다.
브랜드가 확장할수록 고객 경험은 좋아지지만, 수익 구조가 따라주지 않으면 지속 가능성은 흔들립니다.
결국 폭스트롯의 미래는 “힙한 공간”이 아니라 일상의 루틴 속에 얼마나 자주 선택되는가에서 결정될 것입니다.
▸ 참고문헌
- Eater Chicago, “Foxtrot, Dom’s Kitchen & Market Closing All Locations” (2024.04.23)
- Mintel, “Foxtrot & Dom’s Market Sudden Closure: The Broader Impact” (2024.04.26)
- Eater Chicago, “Foxtrot 2.0 — The Corner Store Chain’s Return, Explained” (2024.11.11)
- CBS Chicago, “Foxtrot Market to Open First Brand-New Store Since Shutdown” (2025.05.14)
- Foxtrot 공식 홈페이지, https://foxtrotco.com
- 안성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차별화 <MIX>』
- 조선일보, 美 ‘최고급 편의점’ ‘초저가 수퍼’ 환호… 중산층 마트만 죽쒔다 (2021.06.04)
- 비즈워치, 더 들어설 곳이 없다… 편의점, 새 길 찾기 ‘분주’ (2025.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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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모가 아니라 정체성으로 경쟁하는 스몰 브랜드 전략의 핵심
※ 이 글은 2023년 2월에 작성된 원문을 바탕으로, 2026년 시점의 리테일 트렌드와 폭스트롯(Foxtrot)의 운영 변화를 반영해 내용을 보완·업데이트한 글입니다.
본 콘텐츠는 더피알컨설팅의 브랜딩·PR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PR매쉬업(PR MASHUP)에서 발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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