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이 뮤직뱅크 녹화 현장에 입고 등장해서 화제가 된 패션 브랜드가 있습니다.
'비즈빔'이라는 일본의 패션 브랜드입니다. RM은 비즈빔의 마니아로 유명한데요. 그가 '중고나라'까지 섭렵하면서 비즈빔 바지를 구입하는 팬심을 발휘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금은 빈티지의 제왕이 된 비즈빔의 창업자 '나카무라 히로키'는 어렸을 때 부터 빈티지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는 10대 시절 알래스카에서 유학하면서 빈티지의 세계에 빠져들었고, 혹독한 추위를 견디기 위해 만들어진 알래스카인들의 복식에서 착안해서 2000년에 비즈빔이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됩니다. 브랜드 네임인 '비즈빔'의 유래는 그냥 단순히 V의 어감을 좋아해서 'VIS' 와 'VIM' 을 합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알래스카인들의 복식에는 '유일성과 '기능성'이 공존하고 있었는데요. 나카무라는 세계 곳곳에서 알래스카 빈티지 같은 옷을 발굴해 현대에 맞게끔 재해석해서 선보이고자 했습니다. '미래의 빈티지' Future Vintage를 표방한 브랜드 비즈빔은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나카무라는 인류학자처럼 세계 곳곳의 전통문화를 채집하고, 골동품 같은 옷을 발굴해 지금 시대에 맞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핀란드 원주민의 신발을 변형한 슈즈, 애도 시대 '기모노'에서 영감을 받은 코트, 아미시의 패치워크를 담은 재킷, 멕시코 나바호의 텍스타일을 담은 가디건, 프랑스식 자주로 짠 스웨터 등 하나같이 '미래의 빈티지'라는 브랜드 개성이 잘 나타나있습니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제품 , 아메리칸 스타일과 동양의 문화가 공존
무엇보다도 기존의 패션 브랜드에는 없었던 '오리지널리티'가 비즈빔에는 있습니다. 유행을 선도하는 이들이 '퓨처 빈티지' 비즈빔을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비즈빔은 '미래의 빈티지'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게 됩니다.
또한 일본 전통을 현대식으로 잘 풀어냈다는 평가와 그속에 아메리칸 캐주얼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조화가 완벽하게 균형을 잡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겉모양만 흉내내지 않는 브랜드, 고가인 이유는?
전통문화를 가져다가 옷을 만드는 건 완전히 날로 먹는 거 아니야?
빈티지를 변형하는 개념은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도 아니잖아?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싸?
상대적으로 고가인 것도 안 좋은 평가에 휘말릴 수 있지만, 비즈빔 옷 하나를 만드는데 쏟는 정성을 알게되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일본의 기모노를 모티브로 한 비즈빔 코트가 그 예입니다.
비즈빔 코트는 방한을 위해 '구스다운' 대신 '마와타'라는 일본의 전통 충전재를 사용했습니다. '마와타'는 실크를 손으로 일일이 넓히고 뭉쳐낸 솜인데, 비즈빔은 마와타 제조기술을 지닌 일본인 장인을 섭외해서 코트를 완성했습니다.
'수백 년간 겨울용 기모노를 만드는 데 사용된 전통적인 방식인 만큼 기모노에 어울리는 가장 아름다운 실루엣과 조형미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비즈빔은 빈티지의 겉모양만 흉내내지 않습니다. 장인 정신을 발휘해 옷에 담긴 의도와 정신까지 구현합니다.
화산재가 함유된 진흙에서 몇 달 동안 염색을 해서 재킷을 만들고, 거친 질감의 데님을 만들기 위해서 데님 천을 직접 방직하고 그 위에 인디고 염료를 손으로 문질러서 색을 입힙니다. 그래서 비즈빔 청바지 중에 똑같은 컬러의 청바지는 없다고 하네요 .
이런 방식은 18세기 산업혁명 시대 이전에나 봤음직한 제조방식입니다. SPA 브랜드는 물론이고, 명품 브랜드까지도 공장에서 옷을 생산하는 요즘에 비즈빔은 시대를 역행하고 있습니다.
한편 비즈빔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빈티지 수위를 조절하기도 합니다. 인디언이나 아미시의 옷을 그대로 입기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셔츠의 팔꿈치에 전통 원단을 덧대는 식입니다. 또한 최신 기술을 도입, 핀란든 원주민들이 신던 신발 FBT를 개발할 때는 신발 밑창에 비브람사의 튼튼한 아웃솔을 장착해서 현대를 가미했습니다. 비즈빔의 파카는 고어텍스 소재로 만들어 보온성을 극대화했습니다.
비즈빔은 오랜된 것과 새것을 균형있게 섞는 노하우를 통해 전 세계에서 퓨처 빈티지 마니아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기타의 신 '에릭 클랩튼'은 비즈빔 청바지를 즐겨 입고, 유명 랩퍼 '카니예 웨스트'는 비즈빔의 시그니처 슈즈 FBT를 깔별로 신고 다닌다고 합니다.
비즈빔은 WMV라는 여성복 라인을 통해 의류, 슈즈, 악세사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비즈빔 브랜드 스토리를 엿볼 수 있는 영상입니다.
마지막으로 비즈빔 인스타그램에 올린 Visvim gallery 와 VIsvim General store 사진을 공유합니다. 일본식 찻집 컨셉으로 개조시켜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개성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일본식 랜턴과 엣 선사의 느낌이 바로 전해지는 듯합니다.
※ 참고자료
비즈빔홈페이지 : https://www.visvim.tv/
"RM이 '중고나라'로 제 바지 산 뒤 '뮤뱅' 갔습니다" (인사이트 201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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