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패션을 이야기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는 아마도 '슈프림'일 것입니다. 1994년 뉴욕 소호의 동쪽 끝에 위치한 작은 스케이트보드 숍에서 시작한 슈프림은 루이비통·톰브라운·꼼데가르송 등 다양한 브랜드들과 콜래보레이션을 거듭하며 20여 년 만에 막강한 파급력을 가진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그냥 옷일 뿐 패션이라고 볼 수 없다”고 혹평하던 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가 수여하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인 ‘멘즈웨어 디자이너 상’을 수상했는데요. 스트리트 브랜드에서 이상을 수상한 건 슈프림이 처음이였습니다.
슈프림이 승승장구 할때 한쪽에서는 소비자의 다른 니즈가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2000년대 슈프림을 입고 자라난 소년들이 어엿한 중년이 되었을때 그들이 딱히 입고 싶은 옷이 없다는 점이였습니다. '슈프림'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한 '브랜든 바벤지엔'은 40대 아재들을 위한 스트리트 웨어로 '노아'를 선보이게 됩니다.
세계 최고의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에서 15년 동안이나 디자인을 총괄한 바베지엔도 40대 중반을 넘긴 '아빠'가 되자 예전에 즐겨입었던 슈프림 옷을 걸치기에는 부담스러웠습니다. 슈프림은 물론 다른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들이 타깃을 10대와 20대로만 한정하고 그들 만을 위한 옷을 만들고 있었던 상황에서 그는 클래식을 가미한 스트리트 패션브랜드 '노아'를 독립해서 만들게 됩니다.
어덜트 스트리트 웨어.. 노아 Noah
노아는 저항정신으로 가득한 '슈프림과 '랄프 로렌식' 클래식을 믹스한 스타일의 브랜드입니다. 편안한 '추리닝'과 점잖은 '수트'를 함께 만드는 믹스매치를 시도했는데요. 처음에는 생소한 느낌이 계속 보면 굉장히 힙합스럽기도 하고 개성있습니다.
매장도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답지 않게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서 얼핏보면 랄프로렌 매장인가라는 착각이 들정도입니다.
노아는 환경, 정치, 문화 등 사회적 이슈에 ‘어른답게'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노아' 네이밍의 뜻은 성경에 나오는 인물인데요. 인간의 죄를 홍수로 심판하려는 신의 뜻을 받들어서, 온갖 조롱을 견디면서 120년 동안 방주(배)를 만들었던 노아 Noah을 닮고 싶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스트리트웨어 업계의 파타고니아
아재들 위한 스트리트웨어 '노아'는 따뜻하고 세련된 감성의 스트리트 브랜드로 환경 문제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노아는 룩북에 멸종 위기에 처한 상어 보호 캠페인을 담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는데요. 이때문에 스트리트웨어 업계의 파타고니아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노아의 품격있는 스트리트 패션은 마땅한 옷이 없었던 힙중년은 물론 슈피림, 팔라스에 익숙한 10대, 20대까지 사로잡게 됩니다. 현재 노아는 뉴욕, LA, 런던, 도쿄, 오사카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Streetwear Label Noah Seeks to Push Skateboard Style Forward (The New York Times 2016-05-05)
세상에서 가장 쉬운 차별화 <믹스>, 안성은
'인사이트 > 브랜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말 따뜻한 감성을 채워주는 양말 가게, <삭스타즈> (0) | 2023.12.20 |
---|---|
'초소형 미니백'하면 떠오르는? 프로방스를 대표하는 패션 천재, 자크뮈스 (0) | 2023.06.26 |
편의점의 미래, 힙한 제품과 카페가 있는 '폭스트롯' (0) | 2023.02.13 |
미래의 빈티지 Future Vintage, 비즈빔이 고가인 이유는? (0) | 2023.02.03 |
고객의 마음을 훔치는 브랜드 슬로건 (0) | 2022.12.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