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마인드>는 디지털혁명이 우리 삶과 사고에 끼친 영향을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책입니다.
쉴틈 없는 실시간 SNS 커뮤니케이션 트래픽은 우리 사고의 집중력을 방해하고 과거 이전 세대보다 지적인 무기력에 시달리게 한다는 견해입니다. 정말로 SNS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기기에 주말은 가급적 SNS을 중단해 볼까하는데.. 그것마저도 주변에 민폐가 되는 이기적인 행동이 되기 때문에 100%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뇌가 쉴틈 없이 돌아가면서 점점 더 사람들은 피상적이고 얕은 생각을 하게 되며, 이로 인한 무수한 문제점에 대해서 저자는 요목조목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지적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보기를 권합니다.
기계는 인간화되는데, 인간은 기계화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저자의 지적이 섬찟합니다.
"인간의 사고과 기계와 다른 점 10가지" 이런 글들 보아야한다니 매우 우울합니다
★ 인간의 사고과 기계와 다른 점 10가지
1. 인간의 지능은 경험이며,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정보에 대한 감각적 인식과 그에 대한 반응을 기초로 한다.
2. 기계는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기계는 자각 능력이 없다.
3. 인간은 일반적인 지능을 소유하지만 기계는 특정 업무를 하도록 프로그램화돼 있다.
4. 기계는 진짜 감각이 부족하다. 기계는 날씨가 춥다는 걸 '알지만' 추위를 '느낄 수는' 없다.
5. 기계는 감정이나 도덕성이 없으며, 사랑이나 기쁨이나 증오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없다.
6. 디지털 기기는 직관이 없고 창조나 상상도 못한다.
7. 사람들은 현재 정신적 프라이버시를 갖고 있지만 기계의 작동 방식은 투명하다.
8. 인간의 두뇌로는 아직까지 불가능하지만, 기계로는 정보를 다운받을 수 있다
9. 기계는 무의식적 사고를 못하지만, 인간은 의식적 사고보다 무의식적 사고를 토대로 사고하고 행동한다
10. 지난 수 천년 동안 진화해온 인간의 두뇌는 고도로 복원력이 강하며,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뛰어나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하였는데, 기술문명의 발전은 인간을 왜소화시키고 있군요.
지적무기력과 정신의 프라이버시
2010년 미국의 기관에서 16세부터 24세 까지 젊은이들을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6.5 시간을 미디어와 커뮤니이션에 투자한다고 합니다. 와우 ^^ 더 쇼킹한 조사 결과는 3세 ~ 5세 사이의 한국 유아들 중 52퍼센트는 일주일에 평균 4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며 정기적으로 인터넷 사용하다는 사실입니다.
학생들은 TV나 SNS을 하면서 공부를 하고, 직장인들은 이메일, SNS의 실시간 타임라인과 동시에 여러가지 업무로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합니다. 이러한 멀티태스킹은 아드레날린과 코티솔 같은 스트레스성 호르몬 양을 늘려주며, 그로 인해 ‘생화학적 마찰’을 일으켜 우리를 빨리 늙게 만든다고 합니다. 긍정적으로 볼 때 과도한 멀티태스커는 새로운 정보를 남보다 먼저 찾아내기 때문에 새로운 생각을 감지하는데 뛰어난 반면 부정적인 측면은 자신이 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기에 다소 산만하고 깊은 사고를 저해합니다.
학생들의 학습능력이 오히려 퇴보하는 현상을 '지적 무기력'이라는 용어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지적 무기력이란 (intellectual torpor) 비논리적이고 단편적인 사고를 하는 상태입니다. 이런 현상은 성인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두뇌의 화이트아웃 (whiteout)이 발생합니다. 화이트아웃은 눈이나 햇빛의 난반사 등으로 주변이 온통 백색이 돼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는 상태인데요. 한 마디로 두뇌가 생각의 기능이 떨어지는 그러한 깡통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깊은 사고가 왜 중요한지를 이 책에서는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시대에 여전히 책이 중요한 이유는 인간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온라인을 통한 글 읽는 대충?읽기가 주로 행해지므로 집중력있는 사고보다는 여러가지 정보를 검색하는데 더욱 적합합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새로운 개념으로 '정신의 프라이버시'가 등장합니다. 정신의 프라이버시는 자신의 두뇌에 뭔가를 하기로 해놓고 남들은 상관하지 말라고 주장할 수도 있는 권리입니다. 우리가 집에서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원하는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프라이버시 중 하나이듯이, 우리의 머릿 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소유하고, 머릿 속에 무엇을 담아 놓을지 여부를 결정할 권리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아주 중요한 형태의 프라이버시 내지 지적재산권에 속한다고 설명하고 있지요.
당신의 휴대전화가 켜져있으면 휴대전화 회사는 이미 당신의 소재지를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통화내용과 문자메시지를 분석한 뒤 ‘배고프다’라는 단어를 포착할 수 있다. 휴대전화 회사는 즉시 당신의 집 근처에 있는 식품 회사들에 당신의 소재지를 알 수 있는 권한을 얻는 경쟁입찰에 나서도록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공과 사의 경계를 어디쯤에서 그을 수 있을까요?
누군가의 '생각읽기'는 아직까지 먼 남의 나라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구글에서 유저의 검색패턴을 분석해서 그에 맞는 정보를 우선 노출하는 등 매우 지능화된 형태로 사적인 정보를 수익화하고 있습니다.
말콤 글래드웰는 그의 저서 <블링크>에서 "우리는 결정의 ‘질’이 그것을 내리는 데 투여된 시간 및 노력과 직접 관련돼 있다고 전제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의 두뇌는 극단적으로 우리가 처리해야 하는 정보의 범위와 양을 제한다”고 말했습니다.
진정한 가치를 가진 크고 새로운 생각에는 반드시 시간이 필요
이런 맥락에서 창조적인 휴식과 수면은 매우 중요합니다. 잠자는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런 아까운 시간이 아니라 우리 두뇌가 충분히 휴식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날의 정보를 기억하고 정돈하는 중요한 활동을 합니다. (두뇌는 최근 기억을 갖고 그것을 안정시킨 후 다시 장기적인 저장을 위해 외진 곳 (말하자면 기억을 책상 위에서 하드디스크로 옮긴다) 잠을 자면서 기억을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기억을 선별하면서 곧바로 필요한 기억과 그렇지 않은 기억을 분리한다)
정보를 습득한 후에 잠을 자는 사람들이 정보의 주제와 패턴을 더 잘 떠올린다고 합니다. 잠은 기억을 안정시키고 강화할 뿐만 아니라 기억에서 의미를 추출해내기도 합니다. 수면부족은 신체건강과 기분에 영향을 주지만 우리 두뇌에도 치명적인 부작용을 가져와 기억, 반응시간, 집중력, 그리고 주의력에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퓨처마인드>의 저자 리처드왓슨은 책의 말미에서 무서운 경종을 울립니다.
" 세계화와 디지털화 등으로 우리는 똑 같은 장소에 도달하기 위해 똑 같은 길을 걷고 있다"
구글검색결과를 보여주는 페이지들 중에 첫번째 페이지 이후의 페이지를 열어보는 사람은 1퍼센트도 채 안된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가던 길을 돌이켜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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