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네비게이션 앱' 제작회사 ,‘웨이즈(WAZE)’가 애플, 페이스북의 열렬한 구애를 냉정하게 물리치고 결국, 구글의 품에 안겼습니다.
애플, 페이스북, 구글 같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웨이즈'가 사업실적이나 이용자 수에 있어서도 변변치 않음에도 ‘웨이즈’의 자본금의 10배를 상회하는 거액을 현금으로 지불해서라도 치열한 줄다리기 를 벌인 이유를 살펴봐야 합니다. 시장규모를 의미하는 사용자 수 만 따져 본다면, 우리나라 네비게이션 제작 업체도 절대 뒤지지 않음에도 말입니다.
지도는 기능적인 면을 제외해 놓으면 대개, 지형도(Topographic Map), 해도(Nautical Chart), 항공도(Flight Chart)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GPS신호를 수신해 차의 이동경로를 작은 액정화면에 보여주는 네비게이션 지도는 어떤 유형의 지도일까? 그것도 3D로 표현되기도 하고, 최근에는 실제 도로와 주변 건물 이미지까지 보여주는 소프트웨어들이 등장했으니 전통적인 분류가 아닌 '전자지도'라고 일단 명명할 수 있겠습니다.
자동차에 길안내를 위해 네비게이션에 탑재되는 지도들은 대개 ‘내비게이션 제작’업체들이 보유한 지리 정보를 바탕으로 주기적인 도로 스캔을 통해 지리정보가 업데이트되어 이용자에게 전달되어지는 수직적인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문제는 국가적, 사회적 요구에 의한 개발계획이나 예기치 못한 기후에 의해 지형의 변화가 빈번하게 생겨나는데 이에 대한 지리 정보 업데이트가 물리적 한계로 원활하지 않을 때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게 된다는 점입니다.
운전자들이 차량에 장착한 네비게이션 길 안내를 받았음에도 멀리 돌아가게 되거나, 길이 끊어지거나, 엉뚱한 곳이 나오거나 하는 등의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는 ‘지리정보’의 소유와 배포를 1인 업체가 담당하기에 불거진 문제입니다.
‘웨이즈’는 기존 네비게이션의 고질적 문제에 대해 간단한 해결책을 내놓았는데, 사실 해결책을 넘어서, 놀라운 경제적 가치까지 지니고 있었습니다.
‘웨이즈’는 사용자(운전자)가 함께 만들어 가는 실시간 '소셜지도'를 제시했습니다. 운전자가 스마트폰에 웨이즈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을 연결을 허용한 운전자들이 직접 파악한 도로 정보와 경험치는 물론 길을 잘못들어서는 실수까지도 공유시켜 더욱 정밀한 도로지도를 실시간으로 그려가게 했습니다. 그것도 사용자가 도로를 주행하며 파악한 정보를 많이 공유할수록 레벨업이 되고 희망 아이템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꾸밀 수 있는 게임요소도 더해서 말이지요.
그래서 ‘웨이즈’ 어플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다수의 운전자들이 개인, 비즈니스 목적으로 약속장소에서 만나게 될 때 길을 잘못 찾게 되는 실수를 줄일 수 있게 되었고 더욱이 상대방이 어디쯤 있는지 위치정보 마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어 그야말로 이전 네비게이션을 식상한 2D게임 수준으로 만들어 버린 것입니다.
‘웨이즈 네비게이션 앱'은 모바일을 통해 사용자들이 만들어가는 ‘소셜지도’였다는 점이 가장 단순해 보이지만 생물의 생장처럼 변화무쌍한 도로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훌륭한 해결책이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다 이면에는 고도의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글로벌IT기업들의 '플랫폼 전략'의 전형을 보게 됩니다. 마아크로소프트가 스타트업 시절, 공룡같은 IBM을 상대로 처음 내민 카드는 한정 기간 MS-DOS를 무료로 사용하게 하여, 업데이트 시기가 도래할 때 비용을 낼 수 밖에 없게끔 '플랫폼 전략'을 취했던 것처럼, 웨이즈의 경제적 이득과 편리함에 사용자들이 충분히 길들여질 무렵, 구글은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둘 계산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리정보가 담긴 '지도'의 중요성은 지난 역사에서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고대 제국들의 전쟁으로부터 현대 전쟁사에 이르기까지 '정확한 지도'를 가진 측이 전략적인 측면에서 우세할 수 밖에 없었고 이러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에를들어, 우리나라의 경우도 해저지도는 미국, 일본이 더 정확한 실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지도를 보유하고 있어서, 일본과 동해를 둘러싼 대륙붕 자원 개발이나 독도 영토권 같은 양 국가간의 첨예한 대립이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가 내세우는 자료근거가 불충분하거나 빈약하기 때문입니다.
'지도'는 개인, 단체, 국가가 소유한 자원이나 재산등의 소유권의 범위와 한계에 대한 법률적이며 가시적인 정의입니다. 그래서 글로벌 IT업체들의 '지도'에 대한 관심은 탐욕을 넘어서 어쩌면 국가의 경쟁력 우위를 가늠하는 주요한 준거가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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