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어제,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가 삼성전자 경영진과 만남이 있었습니다. 삼성전자의 어떤 인물을 만나는지 밝히지 않은 가운데, '미팅'의 의미에 대해 언론에서도 다양한 시각의 추측만이 있었을 뿐입니다. 본문의 내용은 최근 페이스북의 움직임에 대한 여러 매체의 기사와 보고서를 참고해 작성했지만, '추측'에 근거한 '프리뷰'를 목적으로 써본 것이기에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먼저 밝혀 둡니다.
★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와 '삼성전자'의 만남의 의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이 스마트폰, 태블릿, 타이젠 모바일 OS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설마 그게 다는 아니겠지요. 어제, 마크 주커버그가 방문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한국 시장은 페이스북에게 중요한 시장이다." 라고 짤막하게 답변한 것에서 방문 목적에 대해 몇 가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은 올 해 '페이스북 폰', '페이스홈' 어플등을 자신 있게 시장에 내놓았지만, 미국 내 반응은 신통치 않았습니다. 얼마 전,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구축을 기대하고 애플, 구글까지 달려든 소셜지도앱 회사 웨이즈(WAZE)의 인수 역시 마지막 문턱에서 구글에게 패했지요. 이 가운데 페이스북은 새로운 타겟팅 광고상품인 FBX 출시를 앞두고 있고 그래프서치, RSS 기반의 뉴스서비스를 테스트 중에 있습니다.
비즈니스 영역이 구글과 상당 부분 겹쳐 그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어진 기업의 한계를 넘어서고 새롭게 런칭할 모든 서비스들이 성공을 거두려면 페이스북은 기폭제가 필요하고 이를 확산할 수 있는 채널과 플랫폼 마련이 절실해 졌다고 보입니다. 그 점에서 '한국' 그리고 '삼성'이 답인 것입니다.
이미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 통할 수 있는 가를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베타테스터' 시장입니다. 그것도 가전, 전자, 생활용품, 의약품등 범위가 폭넓고 깊이까지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인, 양 업체의 만남의 의미는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 지도를 어떻게 그려나갈 것인가? 이 부분의 접점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을 것이고 몇 가지 플랜을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자면
▶ 구글의 안드로이드 모바일 플랫폼을 대안할 '타이젠 모바일OS' 확산방안(타이젠은 리눅스 재단과 인텔, 삼성이외 여러기업에 참여해 진행되는 리눅스 OS 프로젝트- 특히 삼성과 인텔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만든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의미하며 스마트폰, 태블릿, 차량내 인포테인먼트<자동차,운송트럭,비행기,버스등의 네비게이션에 엔터테인먼트 및 네트워크 컴퓨팅 서비스를 의미>스마트TV등 모바일 접속기기에 광범위 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 페이스북이 보유한 세계 최대 빅데이터의 전략적 활용을 통한 '디지털 생태계' 마련과 접근 방안
▶ 페이스북의 신규 서비스 베타 테스트를 통한 페이스북 제휴사와의 협력 강화
(HTC, 퀄컴, 소니, 레노버, ZTE, 레노버, EE, 알카텔원터치 등 <모바일 관련 원천기술과 PC 및 스마트폰 제조회사들>)
그러니까 요약해 보면,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자' 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페이스북이 어떤 기업 인가요? 삼성전자야, 제조회사이며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기업이지만 페이스북은 ‘플랫폼 회사’입니다.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 회사는 표준을 만들고, 비즈니스 공간을 창조하고, 무대를 만드는 일련의 비즈니스를 통해 커뮤니티의 무한한 확장을 추구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회사입니다.
그러니, 세계 최대 반도체, 스마트폰 제조회사인 삼성과 세계 최대 SNS 플랫폼 회사 페이스북의 만남은 단순히 휴대폰 조금 더 많이 팔고 페이스북 사용자 더 늘려서 광고 수익 극대화해 보자는 얄팍한 속셈으로 서로 만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 사후, 애플의 영향력이 주춤한 가운데 구글의 지배력이 점차 강화되고 있어서 서로가 너무 필요했기에 만난 것입니다. 삼성과 페이스북이 서로 만나 논의한 주제에 대한 '가시적인 결과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내겠지만, 광고시장에도 예상보다 빨리 패러다임의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페이스북은 ‘빅데이터’를 근거해 ‘마켓’을 제공해 줄 수 있는 ‘플랫폼 기업’이고 ‘삼성’은 마켓에 팔 물건을 만들고 알릴 수 있는 도구, 즉 ‘마케팅’ 능력을 가진 회사이기에 이 과정에 ‘표준’이 만들어지고 시장의 기준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와 디지털광고 플랫폼의 변화가 눈에 띄게 달라질 것입니다.
그 중심에 페이스북이 자리하길 원하고 있을 겁니다. 물론 '삼성'은 어쩌면 '들러리'에 그칠지도 모릅니다.
그 이유는 디지털 생태계를 견인해 나갈 ‘플랫폼’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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