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에는 있고 페이스북에는 없는 것 - 깔끔하게 정리된 테이블

 

 

블로그나 카페 사용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페이스북을 이용할 때 한두 가지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바로 페이스북 타임라인의 입력상자(status box),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라는 물음이 걸린 창이다. 단순하지만 기록 대상은 무궁무진하기에 아직도 당돌하게만 보이는 네모난 상자의 소통 도구(interface)가 낯설게만 느껴져 사용을 주저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물론 이미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이 상자의 의미를 잘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도 꽤 많아 보인다.

낯선 사용자 환경에 적응하느라 공유나 태그 기능이 어설프기만 한데, 단체나 회사의 좋아요를 눌렀거나, 친구들이 확장되어감에 따라 뉴스피드에 휙휙 지나가는 게시 글들이 어지럽기만 하고, 조금 전에 자신이 올린 게시물을 찾느라 자신의 타임라인과 뉴스피드를 오가며 찾는 촌극도 연출한다.

이 모두가 페이스북만이 가진 심플한 타임라인의 ‘입력상자’ 때문이다. 블로그나 카페라면 겪지 않았을 상황들이다. 그렇다 페이스북에는 ‘블로그’와 ‘카페’처럼 한 눈에 들어오는 위지윅(WYSIWYG, What You See is What You Get)기능이 제공된 페이지 글쓰기 기능이 빈약하기 짝이없다. 노트 기능이 있긴 하지만 포털사이트 편리함에 익숙해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폰트 선택과 조정, 간격 설정, 이미지, 동영상 링크삽입등, 문서편집에 있어서 불편하다.

그럼에도 페이스북 사용자가 꾸준히 늘어나는(어느 한 편은 줄어든 만큼 다른 한편은 늘어나니까) 이유는 ‘유튜브’,‘언론사 홈페이지 뉴스’등, 즐겨찾는 대중화된 사이트들이 페이스북의 공유기능을 기본 제공하고 있어 필요한 정보들의 스크랩과 메모 기능이 대단히 유연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 한국형 블로그나 카페처럼, 편리한 글쓰기, 사진첩 관리 기능이 완벽하게 구현된다면 페이스북은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한국에서 독점적인 SNS, 나아가 포털사이트의 자리마저 흔들었을지 모른다.

 

페이스북 경영진들이 이것을 모를 리가 없는 것 같다. 최근 3월 테크크런치 기사를 보면 페이스북이 ‘스토리레인(Storylane)’ 인수(achire, 인수와 동시에 고용, 재능인수라고도 함, 현재 스토리레인 직원 5명은 타임라인 사업부에 배치되어 일하고 있다고 함)한 배경이 야후가 ‘텀블러(Tumblr)’ 인수에 대한 대항마 성격임을 언급했다.

 

스토리레인 초기 설립자인 ‘Jonathan Gheller’는 “아이들이 텀블러 사이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인터넷에 능숙한것도 있지만, 게시물을 올릴 때 빅사이즈 이미지, 움직임 있는 GIF, 다양한 글쓰기 옵션이 최적화 되어있기 때문”인데 비해서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은 틀에 갇혀 있고, 사람들은 타임라인이 자신들의 역사기록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스크랩한 게시물들이 커피테이블을 온통 뒤덮는 것처럼, 지저분한 타임라인이 되는 꼴을 보려하지 않을 것이기에,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무엇을 원하며 무엇을 나누고 싶은지 조금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페이스북이 스토리레인일을 인수한 것은 페이스북이 블로깅 서비스에 대한 의향이 있었기 때문이며 이는 페이스북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이라 했다.

 

 

스토리레인 서비스가 녹아든 페이스북의 타임라인 입력상자는 어쩌면 이런 영감을 줄지도 모른다는 말도 덧붙였다.

“당신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배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or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취미는 무엇인가요?” 라고 말이다.

야후가 모바일 시장에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최근 인수한 ‘텀블러’를 놓고 페이스북은 ‘스카이레인’ 인수를 통해 그리 멀지 않은 시간, 다른 곳에만 있는 것, 그 하나 마저 페이스북에 선 보이려나 보다. 이렇게 되면 ‘포털 시대’를 지나서 ‘페이스북 전성시대’란 새로운 흐름이 우리나라에 생겨날지도 모른다.

 

 

 

※ 좋아요(Like)의 유래 :

페이스북을 사용하다 보면,사용자의 얼굴에 희비가 엇갈리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좋아요(like)'란 기능은 어떻게 생겨나게 된것일까? 

2009년 8월 페이스북에 합류한 전 구글직원 테일러(페이스북 CTO)는 페이스북 서비스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07년 다른 구글 직원 3명과 함께 프렌드피드라는 SNS 회사를 만들었다. 현재 페이스북에는 올라온 글에 ‘좋아요(like)’를 표시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당시 프렌드피드가 이 기술을 갖고 있었다.

이를 눈여겨본 저커버그 CEO는 2009년 8월 프렌드피드를 인수했다. 테일러 CTO를 영입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실리콘밸리에선 이를 두고 고용(hire)을 위한 인수(acquire)라는 의미에서 ‘acqhire’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