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페이스북 홍보, '정말로 좋아요'를 원한다면?

기업 페이스북 홍보, 팬수 증대냐 충성도 제고인가 ?

얼마 전 회사에 페이스북 홍보에 대한 문의가 들어와서 식음료업계의 페이스북을 두루두루 살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홍보에 이제 막 발을 들여놓으시는 분들은 주로 목표를 ‘팬 수 5만명 달성’, 혹은 ‘일일 방문자 수 1,000명’ 등 정량적인 수치로 잡곤 하십니다. 물론 페이스북 홍보에서 팬 수 증대는 놓칠 수 없는 목표이자 과제입니다. 하지만 페이스북 홍보를 함에 있어 팬의 수가 많다고 해서 과연 그 홍보가 성공적인 것일까요?

페이스북을 하다 보면 페친들이 특정 기업의 페이스북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았다는 소식이 타임라인에 종종 뜨곤 합니다. 기업 페이스북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는 페친들을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요, ‘이벤트 참여형’과 ‘정말로 좋아요 형’입니다. 기업 페이스북 역시 이벤트와 팬 수 증대에 주력하는 유형 그리고 공감을 자아내는 게시물로 폭발적인 팬 수 증대보다는 기존 팬의 충성도를 제고하는 데 주력하는 유형으로 나눠 볼 수 있겠고요.  

먼저 이벤트와 팬 수 증대에 주력하는 기업 페이스북을 살펴 보겠습니다. 이벤트는 기업 페이스북의 꽃이라 할 수 있을 만큼 팬을 끌어 모으는 효과가 높은데요. 그도 그럴 것이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다는 데는 30초가 채 걸리지 않고, 게다가 댓글에는 번거롭게 주소나 전화번호 등 신상 정보를 입력할 필요도 없습니다. 기업 페북의 이벤트가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이유는 짧은 시간 안에 쉽게 이벤트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벤트를 하지 않는 기업 페이스북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기업 페북을 홍보하는 데 있어 이벤트는 엄청난 파워를 가지고 있지요.

 이벤트가 눈에 띄는 페이스북 팬 페이지 ' 도미노 피자'   

 

(좋아요 54만 명,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 1만 명)

 

위에 보시는 화면은 도미노피자의 공식 기업 페이스북입니다. ‘좋아요’를 누른 팬 수가 54만여 명에 이릅니다. 정말 굉장한 숫자죠. 도미노피자 페이스북의 어마어마한 팬 수의 비결은 바로 ‘이벤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업 페이스북 홍보의 일차적인 목적이 ‘팬 수 증대’라면 이벤트만큼 확실한 게 없다는 것을 도미노피자 페이스북 페이지가 잘 보여주고 있네요.                    

 

 도미노피자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을 살펴 보면 이벤트 관련 게시물이 대부분입니다. 가히 ‘공격적’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이벤트가 많지요. 그리고 ‘40% 할인’ 이나 ‘무료시식 체험단 모집’ 등 이벤트가 전하는 메시지도 직접적이고 직설적이고요.  도미노피자 페이스북은 쿠폰과 이벤트를 통해 팬을 많이 확보해 놓은 상태입니다만, 일회성 이벤트 게시물이 주를 이루다 보니 팬들의 충성도가 팬 수에 비해서 현저히 낮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페친과의 따뜻한 소통이 돋보이는 페이스북 페이지 '엔제리너스' 

(좋아요 13만 명,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 7천 명)

도미노피자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달리 엔제리너스 페이스북 타임라인에는 이벤트/광고성 게시물이 아주 간헐적으로 올라옵니다. 타임라인에는 엔제리너스를 찾는 주요 타깃층의 감성과 취향에 맞게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게시물이 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식음료업계 페이스북에서 이벤트성 게시물을 자주 올리는 데 비해 엔제리너스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에는 이벤트가 적은 편이지요. 대신 광고와 이벤트는 페이스북 ‘탭’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탭과 타임라인의 용도를 분리해서 쓰는 점이 눈에 띄네요.  

엔제리너스 커피 아카데미에 관한 공지입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데요. 쿠폰이나 할인 이벤트도 좋지만 기업 차원에서 이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참 좋은 이벤트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엔제리너스의 커피잔 사진을 예쁘게 찍어 2~30대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은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구절을 인용한 글과 함께 올렸네요. 800명 가까운 팬들이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이벤트성 글은 아니지만 커피 한 잔을 부르는 감성적인 글도 팬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이벤트가 뜸~하다 보니 팬 수로 보자면 앞서 살펴본 도미노 피자와 많은 차이가 있지만,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의 수는 3천 명 미만으로 차이가 나네요. 팬 수를 증대시키는 데는 이벤트가 좋지만, 기존 팬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데는 일상적이고 소소한 게시물들이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벤트와 소통이 균형이 이룬 이상적인 페이스북 페이지 '스타벅스 코리아'  

  

(좋아요 14만 명,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 1만 2천 명)

 

스타벅스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좋아요’를 누른 팬의 10%가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정도면 회원 수도 적지 않고, 무엇보다 충성도가 꽤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커피잡학’ 이라는 제목으로 커피 지식을 알리는 게시물

 

스타벅스의 CSR 활동을 알리는 게시물

             

좋아요’를 부르는 포토에세이 형식의 감성적인 게시물

 

스타벅스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참으로 다양한 주제의 글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커피 전문점답게 커피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는 게시물이나 스타벅스 지점들에 관한 소식, 그리고 이벤트와 ‘안구 정화’를 시켜 주는 감성적인 사진과 글까지… 전체적으로 게시물의 내용이 알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스타벅스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 대한 인증 게시물이 있어서 공공성이 느껴지기도 하고, 팬들이 스타벅스를 ‘착한’ 기업으로 인식되도록 하는 효과가 있네요. 게시물의 성격은 다양하지만 잡다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조화롭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벤트' 와  '소통'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한다 
결국 기업 페이스북 홍보에 있어서 ‘팬 수 증대’와 ‘충성도 제고’는 놓칠 수 없는 두 마리 토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홍보는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더 많은 사람에게, 더 친숙하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매력적인 수단이고요. 따라서 성공적이고 지속 가능한 페이스북 홍보를 위해서는 ‘팬 수 증대’와 ‘충성도 제고’, 그러니까 ‘이벤트’와 ‘소통’, 모두가 중요합니다.

 기업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이벤트만 남발할 경우에는 단기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할 수 있지만 페이스북 페이지가 광고 페이지의 역할만을 하게 되어 팬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반면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 페이스북 페이지가 이벤트를 등한시할 경우 팬 숫자 확보 자체가 어려울 수 있겠죠. 이벤트와 소통을 조화롭게 가져가면서 높은 팬 수와 충성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야 성공적인 기업 페이스북 홍보가 될 수 있겠지요. ^^ 

무엇보다 ‘꾸준히, 자주’가 가장 중요하다

지금까지 기업 페이스북 홍보의 몇 가지 사례를 들면서 충성도 제고와 팬 수 증대에 대해 이야기해 봤는데요. 팬 수 증대와 충성도 제고,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시든 간에 공통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꾸준히, 자주 올리는 것입니다.

 위에서 살펴본 도미노피자, 엔제리너스, 스타벅스 뿐 아니라 피자헛, 아웃백 등 요식업계에서 높은 팬 수와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 페이스북 페이지의 공통점은 적어도 하루에 1~2개씩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주 보는 사람에 대해 호감을 느낀다는 심리학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이것을 ‘단순접촉효과’라고 합니다. 우리는 사람 뿐 아니라 음악, 미술, 문자열까지도 자주 본 것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순접촉효과는 실생활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 흔한 현상으로, 기업 페이스북 페이지를 홍보할 때도 이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존 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으면서, 동시에 잠재적 팬들에게 호감을 살 수 있는 내용 좋은 게시물을 꾸준히, 자주 올리는 것이 기업 페이스북 홍보에 있어 최단의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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