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의 주도로 4개의 호스트컴퓨터가 연결된 1969년 아르파넷을 시작으로 나홀로 작동하던 컴퓨터가 서로 연결되는 ‘네트워크’ 시대의 문이 열렸습니다. 반 세기가 지나지 않았지만 그 동안 IT기술과 인터넷의 발전이 인류에게 가져다 준 변화는 혁명(revolution)과도 같습니다.
1999년 싸이월드, 2003년 페이스북, 2006년 트위터를 위시한 국내외 SNS가 우리나라 사회에 가져다준 변화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싸이월드의 싸이가 '사이버(cyber)'란 뜻도 있지만, 사람들간의 관계를 의미하는 ‘사이’란 의미에서 알수 있듯이 SNS는 곧 일반인들에게도 ‘관계’를 의미하는 보통명사가 되었습니다.
특히 페이스북은 사람들의 관계, ‘사이’에 관해서는 전문가 수준을 넘어서 집요한 스토커란 수식어를 붙여줘도 모자람이 없어 보입니다. 페이스북 타임라인에는 늘 한 개의 창이 덩그러니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라는 질문과 함께 말입니다. 그것도 지금 기분이나 ‘상태’가 어떤지, 올릴 ‘사진’은 없는지, 친구나 가족들과 만나 시간을 보낸 ‘장소’가 어디인지, 기억하거나 챙겨줘야 할 ‘중요 이벤트’는 없는지 변함없이 사용자의 신상 털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사람들은 불쾌하게 생각하거나 이 질문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이 위에 한 가지 질문이라도 던진다면 실례를 넘어서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질문인데 사람들은 개의치 않습니다. 그 이유는 페이스북은 철저히 개인의 관계에 기반을 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이며 관계지향형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 시스템이 ‘관계(relationship)’ 중심이어서, 타인의 관심사에 공감 표시 기능인 ‘좋아요’ 기능이 가공할 만한 위력(massive hit)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매일 45억 개의 가량의 좋아요가 클릭되고 있을 겁니다.
친구들이 자신이 쓴 글이나 관심사를 좋아한다는데, 기업들이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팬(소비자)들이 좋아한다는 끊임없는 러브콜에 마음을 열지 않을 재간이 없지요. 바로 이 지점이 페이스북의 관계지향 플랫폼 서비스가 빛을 발하는 부분이며, 회사들의 경우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의 공급곡선이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을 한껏 부풀려 주는 대목입니다.
실제 페이스북은 마케팅 관점에서 봐도 이상적인 플랫폼입니다.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리고자 할 때, 대상 타겟이 구체적이고 분명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만족시키고 있으며, 즉시적인 광고와 효과의 피드백, 아울러 효율적인 시장분석 도구로서 기능한다는 점입니다.
팬들의 페이지를 살펴보거나, 운영하는 팬 페이지의 팬들의 상호작용(interactive - 좋아요, 댓글, 공유 횟수등) 데이터가 집계된 인사이트(통계)를 통해, 시장에 통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자사 제품의 개발이나 서비스의 개선을 통해 성공적인 프로모션 진행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비용면에서 저렴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은 팬 페이지내 사용자의 모든 상호작용 데이터를 통계(statistics)라고 하지 않고 인사이트(insight)라고 명명했습니다. 말 그대로 “ 여러분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의 브랜딩, 마케팅, 프로모션 전략에 대해서 ‘영감(inspiration)'을 줄테니 걱정은 접어두시라!”는 자신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용이 길어질 것 같아 현재 까지 페이스북에서 밝힌, 알고리즘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리뷰를 다음 편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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