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을 보지 못했던 사람들이 도움 없이 걷기 시작했다
눈이 보이자, 할머니는 벌떡 일어나 춤을 추었다.
그동안 그녀의 등이 굽었던 것은 볼 수 없어서, 그 어두운 삶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서였다.
『두번 째 태양』, 데이비드 올리버 렐린
『두번째 태양』은 네팔 산골 마을에서 태어난 '루이트'와 미국에서 태어난 하버드출신의 '제프리 태빈', 사람들에게 빛을 선물하는 두 의사의 이야기이다. 이 둘은 성장 배경도 성격도 취미도 아주 다른 정반대의 캐릭터이다.
'루이트'는 그야말로 성실하고 수도자같은 의사이고, 반면에 '태빈'은 산을 좋아하는 익스트림 스포츠광이자 에너자이저이고, 한량이다. 두 의사 모두 금전적으로 풍족한 삶을 선택할 수 있었으나 자신의 양심 한 가운데 들리는 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
히말라야 한 작은 마을에서 시작해 전 세계 20 여 개국, 수 백만의 사람들에게 빛과 삶을 되찾아준 이야기가 실화라는 것을 믿기 어렵다.
언뜻 줄거리를 보면 계몽적인 이야기 느낌이 들 수 있지만, 책을 읽다 보면 실화인지 소설인지 갸웅뚱할 정도로 재미있다. 등장인물의 캐릭터가 너무 생생하고 드라마틱하기 때문인데, 알고보니 베스트셀러 작가가 두 의사와 4년을 동고동락하며 집필했다.
부유한 나라에서는 백내장 증세가 주로 노인들에게 나타나지만 저개발국에서는 영양 결핍과 자외선 노출 등으로 빈민들에게 나타나 실명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루이트가 직접 수술은 8만건이 넘고, 아직도 그의 손길을 기다리는 환자는 전 세계 1억 6천만 명이나 된다. 1억 명이 넘는 시각장애인이 선진국에서 태어났더라면, 초기에 간단한 의료 시술만 받아도 시력을 잃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참 안타깝다.
'히말라야 백내장 프로젝트' 팀 의사들의 신념과 노력이 더욱 위대한 것은 단지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에게 값비싼 비용으로 좋은 진료를 했다는게 그치지 않고, 의학적인 진보를 이루어내었다는 것이다.
3.5달러에 불과한 안구 삽입 렌즈 생산비용과 단 오분의 수술 시간, 회복 또한 단 하루면 백내장 수술을 마칠 수 있다는 것은 서구 의사들을 놀라게했다. (미국 병원의 경우 렌즈 가격이 150달러에 육박하고 한명의 환자를 수술하는데 3~4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현실이다)
히말야의 고산 등반을 즐기면서 살인적인 안과 수술 스케줄을 소화하는 제프리 태빈과 빈틈없는 일 중독자 전형의 '산두크 루이트' 이 둘은 네팔, 에티오피아, 부탄, 르완다 등 전 세계 오지도 마다하지않고 그들을 필요로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야전병원을 세우고, 현지의 의료진을 훈련시킨다.
히말라야 백내장 프로젝트는 그 뒤에 많은 NGO단체와 후원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책은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를 위해서 두 의사의 활동에 초점이 모아졌지만, 아무튼 두 의사는 활동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루이트는 'CNN 올해의 영웅후보' (2011년)와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올해의 아시아인'(2007년)에 선정되었고 , 과다 행동기질의 태빈은 전 세계의 단체와 외교관을 접촉해서 재정적인 후원을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고, 국제 안과학계 동료들에게도 프로젝트를 알리는 노력을 끊이지 않았다.
이 둘의 원정기를 다룬 프로그램이 내셔널 지오그랙픽와 BBC에 여러 번 방영되기도 했다.
가난한 나라들의 사람들이 실명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전 세계 의료계의 양심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열린다' 는 말이 변하지 않는 진리임을 깨닫게 해준 책이다.
"우주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의학에서 우리는 단 2퍼센트의 개선,
최첨단 장비와 테크놀로지를 조금 더 다듬어 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중 90퍼센트를 무시할 때가 너무 많다.
그래서 태빈과 루이트가 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들은 내 전문 분야의 많은 사람들이 감당하고 싶어하지 않는 메시지를 전하는 아웃사이더다.
즉 우리는 세계의 모든 환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메시지 말이다" - 데이비드 창 박사
이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아래 추천을 꾸욱 눌러주세요 ^^
'자료실 > 서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리뷰] 미디어와 민주주의 (0) | 2014.05.27 |
---|---|
그들은 왜 수도원에 갔을까 ? CEO를 위한 추천 책! (0) | 2014.04.01 |
빅 데이터 시대, 검색을 말한다 <호모 서치엔스의 탄생> (0) | 2014.02.20 |
[서평] 약자가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을 파헤친 책 _머니볼 (0) | 2014.02.17 |
광고쟁이들의 아이디어 도출과정 , 크리에이터 유형 5가지 (0) | 2013.11.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