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의 <호모 서치엔스의 탄생>은 정보를 습득하거나 업무를 볼 때 어떻게 ‘검색’을 활용하면 좋을지, 검색 기능을 제공하는 포털 사이트나 SNS의 속성은 무엇인지를 낱낱이 파헤치는 실용서이다. SNS나 포털을 업무적으로 자주 이용하게 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참고가 된다.
저자는 한 가지 키워드, 한 가지 검색 서비스, 한 가지 웹 브라우저만 사용하지 말고 여러 가지를 사용하면서 자신의 검색을 확장시킬 수 있어야 진정한 ‘호모 서치엔스’라고 강조한다.
또한 우리가 어떤 글을 웹 사이트에 올렸을 때, 그것은 검색 엔진의 표적이 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인터넷에 무언가를 올릴 때 사생활 보호를 기대하지 말고 인터넷의 성격을 역이용하여 ‘공개하고 싶은 것을 의도적으로 게시하면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책의 말미에는 앞으로 다가올 ‘빅 데이터’ 시대에는 정형화된 데이터보다 비정형 데이터가 인터넷 상에 더 많아질 것이고, 비정형 데이터를 검색해 내고 정보를 얻는 것이 화두이며, 그러려면 검색 기술이 더 발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빅 데이터 시대의 중요한 수단 역시 검색이 될 것이라고 한다.
더 나아가 검색을 똑똑하게 활용하는 법, 검색을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을 얻고 세상을 정복하는 방법까지도 일러주고 있다. 아래에는 책에 나온 내용 중 개인적으로 검색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줄 수 있는 문구들을 발췌했다.
왜 구글이 한국에서는 점유율이 낮은지와 네이버의 성공 요인 등 흥미로운 사례 분석들과 마인드맵으로 검색 키워드를 확장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나와 있지만, 정말 중요한 팁은 책을 직접 읽으면서 얻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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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으로 검색당하라
인터넷에 우리가 무엇을 올리는 순간, 그 내용은 검색 엔진의 표적이 된다. 그러니 불특정 다수가 접근할 수 있는 웹 페이지에 무엇인가를 올려놓고서 프라이버시를 기대하느니, 차라리 로또 1등을 기대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이를 테면 소셜 네트워킹에 무엇이든 당신에 관한 것을 올릴 때는, 프라이버시에 대한 기대를 조금 접어두는 편이 더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다. 더 나아가, 관점을 바꿔서 사람들에게 자신에 대해서 알리고 싶은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이를 활용하는 편이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을 꽁꽁 감추는 것보다 더 나을지도 모른다. (p.25~26)
아직도 한 가지 검색 서비스만 쓰십니까?
내가 무엇을 검색할지, 어디를 검색할지, 예를 들어 웹 페이지 위주인지 소셜 네트워크 쪽인지, 뉴스를 중심으로 검색할지, 이런 요소들을 생각해서 적절한 검색 엔진을 고르는 안목이 필요하다. 물론 각 검색 서비스가 서로 약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개의 검색 엔진을 같이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p.100~101)
아직도 한 가지 웹 브라우저만 쓰십니까?
웹 브라우저마다 강점이 있기 때문에 두 가지 웹 브라우저 정도는 설치해 놓고서 어떤 일을 하는가에 따라서 그에 맞는 브라우저를 쓰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검색을 할 때에는 빠른 처리 속도를 제공하는 웹 브라우저를 쓰면서 시간을 절약하고, 어떤 사이트에서 웹 페이지가 깨져 보이면 주소를 복사해서 다른 웹 브라우저를 통해서 열어보는 식이다. (p.105~106)
홍보에도 정보가 필요하다
요즘 들어서 ‘바이럴 마케팅’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곧 사람들의 입소문을 탈 만한 흥미를 유발시키는 바케팅 기법을 뜻한다. 이런 바이럴 마케팅을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나 개인은 알고 보면 정말 드물다.
바이럴 마케팅을 위해서 가장 먼저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이 역시도 검색에서 시작한다는 사실이다. 검색을 통해서 우연이든 일부러든 흥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사람들에게 메신저든 소셜 네트워크든 온라인을 통해서 주위에 퍼뜨림으로써 바이럴 마케팅이 이루어진다. 단순히 흥미 있는 콘텐츠만을 생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어떤 키워드와 연관시킬 것인가, 어떤 키워드에 맞춘 바이럴 마케팅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p.178)
검색만한 설문조사는 없다
알고 보면 검색이 설문조사보다도 오히려 신뢰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설문조사는 수동적이다. 누군가 질문을 하면 그에 대해서 대답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귀찮아서 대충 혹은 거짓으로 대답할 수도 있고 거부해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검색은 능동적이다. 검색에서는 솔직하게 자신의 욕구를 드러낸다.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검색을 하는데, 거짓으로 검색어를 입력할 사람이 있을까?
자, 그렇다면 검색을 통해서 어떻게 트렌드를 파악할까?
첫째는 인기 검색어다. 모든 검색 서비스는 인기 검색어 랭킹을 발표한다.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서부터 일간, 주간, 월간까지 다양하다. 종합적인 인기 검색어도 있지만 분야별로 세분화된 검색어도 있다. 그런 검색어의 추이를 잘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대체적인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연관 검색어다. 어떤 키워드로 검색을 할 경우에,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페이지에는 연관된 검색어들이 나온다. 지금 입력했던 키워드로 검색했던 사람들이 함께 많이 검색했던 키워드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관 검색어의 목록을 살펴보면 요즘 트렌드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 (p.217~218)
포털 사이트에 모든 정보가 다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착각 가운데 하나가, 포털 사이트에는 모든 정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대부분 포털 사이트 한두 곳에서 검색을 해 본 다음에 원하는 결과를 찾지 못하면 ‘이런, 내가 찾는 정보는 아무래도 인터넷에는 없나 봐’ 하고 쉽게 포기해 버린다.
포털에 있는 정보는 인터넷 전체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물론 포털에서 제공하는 검색 서비스를 통해서 포털 바깥에 있는 사이트의 정보를 찾을 수 있지만 그조차도 일부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이렇다.
첫째로, 포털 사이트는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많은 다른 사이트들과 제휴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또한 제휴를 맺었다고 해서 포털 사이트에 모든 정보를 똑같이 제공하리라는 법도 없다. 정말 좋은 정보는 자신들이 자체 운영하는 사이트나 정보 네트워크에만 제공할 수도 있다.
둘째로, 아무리 좋은 검색 엔진을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검색이 안 되는 곳이 존재한다. 회원제 사이트의 경우에는 로그인을 해야만 내용을 볼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검색 엔진이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 (p. 284~286)
<호모 서치엔스의 탄생>은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라 술술 읽히지만, 검색에 대한 많은 팁과 인터넷 세상의 흐름과 트렌드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어 유익하고 실용적인 서적이고, 더 나아가 온라인 생태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2012년에 출판되어 2년이 다 되어가는 책이기 때문에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에 지금과 조금 다른 점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빅 데이터 시대의 큰 흐름을 짚어주고, 검색의 중요성과 유용함에 대한 통찰을 주기 때문에 지금 읽어도 전혀 생소하거나 낡은 느낌을 주지 않는다.
직업상 검색을 많이 해야 하거나, 트렌드를 읽을 필요가 있는 실무자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호모 서치엔스의 탄생,』 최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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