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인형 키링 소품샵 이용건수는 2022년 대비 약 112% 증가했고, 심지어 구매 고객 중 3040세대의 이용률도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귀여운 것들에 대한 수요가 나이를 불문하고 심상치 않습니다. 키링 뿐만 아니라 최근 화제가 되는 팝업스토어나 굿즈 아이템도 예쁘고 앙증맞은 것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처럼 작고 귀엽고 순수한 것들이 사랑받는 트렌드를 정의하는 키워드를 '무해력'이라고 합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해롭지 않고 자극이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에 굳이 반대하거나 비판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경제불황과 날로 심해지는 사회적 갈등 등 험한 세상에서 작고 귀엽고 연약한 존재는 그 자체로 힘을 갖을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책 <트렌드 코리아 2025> 에 등장하는 무해력의 흥미진진한 사례나 아이템들을 추가로 조사해서 다루어보았습니다.
# 작고 깜찍한 앙증맞은 애착 인형 인기
'작아서 무해하다' 작은 존재들을 연구해서 핸드 메이드 작품을 만드는 '미믈즈'는 앙증깜찍 무해력의 대표 사례입니다.
성인들을 위한 작은 애착 인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작은 간장 붕어 용기를 만든 다음 함께 할 친구들 '락교'와 '와사비'를 함께 제작하면서 작은 것들의 유니버스를 완성하는 식입니다. 얼마나 깜찍하고 작은지요. 감탄이 나옵니다. 한편으로는 디자인적인 측면 외에도 각각의 인형 캐릭터를 어필하려는 노력도 평범하지 않더군요. 인형의 프로필 설명을 보다보면 그 세계관에 바로 확 끌리게 됩니다. '개복치', '작은 햄버거', '작은 감자튀김' 등 너무나 작고 깜찍한 별의별 인형들이 있습니다.
인형맛집? 동물인형 레스토라 '젤리켓 다이너'
동물 인형 천국 '젤리켓'은 귀염뽀짝 무해력의 사례로 들 수 있습니다 . 1999년 런던에서 문을 연 프리미엄 인형 브랜드 '젤리캣 jellycat'은 부드럽고 예쁜 인형을 세계 77개국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독특하고 귀여운 디자인으로 유명한데요. 동물인형도 그냥 '동물'이 아니라 양서류, 파충류, 극지동물, 곤충, 공룡, 정글동물, 바다 동물 처럼 카테고리를 세분화해서 다양한 종류의 인형을 완성도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젤리켓 인형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은 뉴욕 록펠러센터 1층에 문을 연 레스토랑 콘셉의 인형 매장 '젤리켓 다이너 jelly cat Diner' 때문입니다.
해당 매장에 들어서면 요리사 복장을 한 점원들 뒤로 인형 메뉴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치 진짜 식당에 방문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매장에는 눈코입이 달린 햄버거, 핫도그, 타코 등의 메인 메뉴와 케이크, 타르트 등의 디저트가 '음식모양 인형'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활약이 매우 큰데요. 매장의 직원들은 인형을 포장하기 전 햄버거 인형을 굽는 척 뒤집개를 움직이고 타르트 인형 위에 휘핑 크림을 짜는 퍼포먼스를 선보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매장을 방문한 고객과 대화를 나누고 함께 춤을 추기도 합니다 ~~
서툴러서 무해한, '순수 대충' 콘텐츠 인기 몰이 중
SNS에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자랑하는 콘텐츠는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거나 완성도 높거나 기발함이 돋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서투르지만 순수한 사랑스러운 그런 콘텐츠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요. 의도치 않은 실수를 보이거나 경험 부족이 오히려 매력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외국 음식을 요리하는 SNS채널 '슬기로운 할매생활' 은 제주방언을 쓰며 라쟈나 레시피를 들려줍니다.
부드럽고 순박한 아저씨도 무해함의 대명사가 될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김석훈 배우입니다. 2024년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의 에코프렌즈로 선정된 김석훈 배우는 '쓰저씨'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의 쓰레기 아저씨'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쓰레기를 줍는 일상을 공유하면서 대중들의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활동에 사회적 메세지를 담아서 유튜브 채널 컨셉을 잡은 것이 성공 포인트입니다. 그는 넝마주의, 헌 옷이나 폐품 등을 주워 모으는 그런 사람에게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길거리에 쓰레기통이 너무 부족하다. 독일 같은 나라는 길거리에 쓰레기통이 많다. 쓰레기통을 많이 만들면 쓰레기가 더 넘쳐나는 역효과가 날 것 같기 때문이다" 이런 의견도 피력하고 있는데 꽤나 설득력이 있네요.
이상으로 핫 키워드 #무해력 트렌드에 관련된 내용을 다루어보았는데요. 앙증 깜찍, 귀염뽀작, 순수대충을 포괄하는 '무해력'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상처 받은 마음을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자 하는 그런 마음이 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성인들이 작고 깜찍한 캐릭터와 동물 인형에 열광하고 순수하고 무해한 콘텐츠에 반응하는 트렌드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우리 브랜드만의 순수함과 귀여움을 창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일 듯합니다. 2025년에 굿즈나 캐릭터 개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소비자의 취향을 꿰뚫어보면서 '순도 높은 귀여움'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 중요해 보입니다.
p.s
얼마 전 생일날 조카에게 귀염뽀짝 키링을 선물 받았습니다. 록시땅 핸드크림이 본품인데 키링을 선물 세트로 같이 구성했더라고요. 선물을 받는 순간 귀염 뽀작 키링에 탄성이 나왔습니다. 자세히보니 인형에 작은 눈이 있고 만질 때 느껴지는 따스한 감촉이 있어서 좋더라고요. 가방에 걸고다니면서 미소 ^^
※ 참고문헌
어지러운 세상에서 주목받는 ‘무해함’… ‘귀여움’ 전성시대 (동아일보 2024-11-14)
<트렌드코리아 2025>, 김난도, 전미영 외 8명
미믈즈 홈페이지 https://mimools.kr/
젤리켓 홈페이지 https://eu.jellycat.com/anim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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