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서비스를 알리는 것에서, 기업의 신뢰와 관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기업의 언론홍보를 기획할 때 흔히 제품이나 서비스의 강점을 직접적으로 알릴 수 있는 소재부터 찾게 됩니다.
특히 국내 소비재 시장에서는 제품과 브랜드가 커뮤니케이션의 전면에 나서고, 창업자나 기업 자체에 관한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뒤에 머무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품의 매력과 차별성을 전달하고 소비자의 구매를 이끄는 브랜드 마케팅에 무게가 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B2B 기술기업의 PR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산업 장비나 기술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은 제품의 성능과 가격만으로 구매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그 기술을 개발한 기업은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 실제 구축 실적은 충분한가?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지속적으로 책임질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더 나아가 기업은 고객사뿐 아니라 협력사, 언론, 정부 및 산업 관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해야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술기업의 PR은 단순히 기술이나 시스템의 우수성을 알리고 판매를 지원하는 마케팅의 부수적인 활동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기업의 수상, 해외 진출, 산업 행사 참여, 파트너십, 창업자와 기술책임자의 경험까지 모두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소재가 됩니다. 회사가 실제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꾸준히 알리는 것 자체가 기업의 신뢰와 존재감을 구축하는 브랜딩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B2B 기술기업의 PR은 기술과 서비스를 알리는 일에서 출발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평판과 이해관계자와의 관계를 장기적으로 구축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기업이 성장하는 동안 PR 전략과 메시지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1. 기술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PR 메시지도 달라져야 한다.
기업이 성장하면서 경영의 우선순위가 달라지듯 커뮤니케이션의 목표와 메시지도 달라져야 합니다.
초기에는 기술의 존재와 차별성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시장에 진입한 이후에는 실제 적용 사례와 객관적인 성과가 필요합니다. 일정한 시장 지위를 확보한 이후에는 산업의 미래에 관한 기업의 관점까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B2B 기술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PR 메시지는 크게 다섯 가지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① 개발·출시 단계 : 무엇을 개발했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가?
새로운 기술이나 시스템을 시장에 처음 소개하는 단계입니다. 기술 개발의 배경과 주요 기능, 기존 방식과의 차별성,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기업의 기술적 가능성을 설명합니다.
단순히 기술이 뛰어나다는 주장보다 시장에 어떤 문제가 존재하며, 해당 기업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기술적 접근을 시도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창업자의 문제의식이나 기술 개발 과정에서의 경험도 기업의 전문성을 보여주는 좋은 PR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② 시장 진입 단계 : 기술이 실제로 어디에 적용되고 있는가?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기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첫 공급 계약, 시스템 구축, 시범 운영 등 시장 진입의 성과를 통해 기술의 실용성과 사업 수행 역량을 보여줍니다. 특히 B2B 시장에서는 기술의 가능성만큼이나 실제 도입 사례와 운영 경험이 중요합니다.
③ 검증 단계 : 무엇으로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할 수 있는가?
기업이 주장하는 기술력을 객관적인 성과로 뒷받침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수상, 인증, 특허, 운영 실적, 고객 평가 등은 기업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이 단계의 PR은 기업이 확보한 성과를 객관적인 정보로 정리하고, 외부 이해관계자가 확인할 수 있는 신뢰의 근거를 축적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④ 확장 단계 : 사업을 어떻게 넓혀가고 있는가?
기술의 적용 범위와 사업 영역이 확대되는 단계입니다. 이 시기에는 개별 기술의 우수성뿐 아니라 해외 진출, 신규 시장 개척, 전략적 파트너십 등을 통해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시장 경쟁력을 전달합니다.
⑤ 시장 리더십 단계 :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축적된 전문성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의 변화와 발전 방향에 관한 관점을 제시하는 단계입니다. 기업의 역할을 기술 공급자에서 산업의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주체로 확장해 나갑니다.
이 단계에서 창업자와 경영진, 기술책임자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주체가 됩니다. 제품이나 기술을 설명하는 역할을 넘어 산업의 문제를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기업의 시장 내 영향력과 발언권을 넓혀갈 수 있습니다.
※ 위의 다섯 단계는 PR 전략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한 구분으로, 실제 기업에서는 여러 단계의 활동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습니다.
2. 사업은 성장했는데 PR 메시지는 여전히 기술 소개 단계라면?
실제 기업의 PR 활동을 살펴보면 사업의 성장 단계와 대외 커뮤니케이션의 수준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미 여러 고객사에 기술과 시스템을 공급하고 해외 시장까지 진출했음에도, 언론보도에서는 여전히 '우수한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라는 메시지만 반복하는 식입니다.
기업은 시장 진입과 검증, 확장 단계를 거쳐왔지만 외부에 전달하는 메시지는 개발·출시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불일치가 지속되면 기업이 실제로 축적한 기술력과 사업 역량이 시장에 충분히 전달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보도자료를 무조건 많이 배포하는 일이 아닙니다.
현재 기업이 어느 단계에 있으며, 시장에 아직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사실은 무엇인지 먼저 진단하는 것입니다.
기술 소개에 머물러 있다면 실제 적용 사례를, 시장 진입 소식에 집중하고 있다면 객관적인 검증과 운영 성과를, 사업 확장기에 들어섰다면 새로운 시장과 파트너십의 의미를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의 PR 전략은 사업의 성장 속도와 방향에 맞춰 함께 조정되어야 합니다.
3. 지나간 기업활동도 신뢰를 구축하는 PR 자산이다.
기업의 PR 활동을 점검하다 보면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적절한 시점에 외부로 알리지 못한 사례도 발견하게 됩니다. 수상, 인증, 해외 실적, 산업 행사 참여, 주요 파트너십 등은 기업의 존재감과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소재입니다.
다만 과거에 발생한 사실을 마치 새로운 뉴스처럼 다시 발표할 수는 없습니다. 보도자료는 새로운 사실과 발표 시점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지나간 성과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이 축적해 온 활동과 성과는 기업의 성장 과정을 설명하는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대표·임원 인터뷰나 기업 탐방기사에서 주요 이력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새로운 사업 성과를 발표할 때도 기업의 기술력과 전문성을 뒷받침하는 배경 정보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개별 활동을 일회성 뉴스로 소비하지 않고, 기업의 성장 과정 안에서 서로 연결하는 일입니다.
과거의 성과는 새로운 뉴스가 될 수 없더라도, 앞으로 발표할 뉴스의 신뢰를 높이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4. 기술기업의 PR은 신뢰의 근거를 축적하는 과정이다.
B2B 기술기업의 PR은 일시적인 화제나 노출을 만드는 데 그쳐서는 안 됩니다. 시장에서 기술력과 실적을 지속적으로 증명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신뢰를 축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지도가 높지 않은 기업이라면 기자가 해당 기업을 취재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를 마련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기업이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기사 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실제 적용 사례가 있는지, 기술과 실적을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자료가 있는지, 고객이나 파트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성과가 있는지 등 다양한 정보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문매체 보도, 수상 및 인증 기록, 기술 자료, 고객 사례 등은 단순한 홍보 실적을 넘어 기업의 신뢰를 설명하는 정보 자산이 됩니다.
기술뿐 아니라, 그 기술을 만든 사람과 기업의 이야기도 필요하다
창업자와 경영진, 기술책임자의 경험 역시 중요한 PR 소재입니다.
기술을 개발하게 된 배경, 사업 초기의 시행착오,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 산업의 미래에 관한 관점은 기술 사양서만으로 전달하기 어려운 기업의 전문성과 철학을 보여줍니다.
고객사를 상담하다보면 창업자나 대표 개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커뮤니케이션에 다소 조심스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 PR에서 인물을 조명한다는 것은 반드시 개인의 유명세를 높이기 위한 활동은 아닙니다. 그 사람이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통해 기업이 어떤 문제를 해결해 왔으며, 앞으로 무엇을 책임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일입니다.
또한 기업의 신뢰는 고객사뿐 아니라 협력사, 언론, 정부 및 산업 관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됩니다.
기술기업의 PR은 기업에 관한 객관적인 정보와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시장에서 신뢰받을 수 있는 기반을 단계적으로 마련하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5. 기업 PR은 일회성 노출보다 지속성이 중요하다
B2B 기술기업은 시장에서 기술력과 실적을 계속 증명해야 합니다. 특정 시점에 집중적으로 언론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는 기업의 신뢰와 존재감을 충분히 구축하기 어렵습니다. 새로운 계약과 사업 성과, 기술 검증, 산업 활동 등 기업의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소식이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기업활동이 언론 보도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기업의 성장 단계와 사업 방향에 맞춰 어떤 정보를 시장에 전달하고 축적할 것인지 일관된 관점에서 관리하는 일입니다.
기업 PR은 단기간에 주목받는 활동이 아니라, 시장과 이해관계자가 기업의 성장 과정을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관계를 쌓아가는 장기적인 커뮤니케이션 활동입니다.
글을 마치며
기술을 알리는 것에서, 기업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으로
B2B 기술기업은 기술이나 시스템의 우수성뿐 아니라 이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기업의 역량과 신뢰까지 함께 설명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춰 PR 메시지를 전환하고, 실제 사업 성과와 객관적인 근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야 합니다.
또한 고객사와 협력사, 언론, 정부 및 산업 관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관점도 필요합니다. 기술을 개발했다는 사실에서 출발해, 시장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검증되었으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
B2B 기술기업의 PR은 단순히 기술과 시스템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기업 자체의 신뢰와 평판, 시장 내 지위를 구축하는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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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더피알컨설팅의 브랜딩·PR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PR매쉬업(PR MASHUP)에서 발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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