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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소셜브랜딩

하루 만에 메시지가 사라진다? 다음카카오의 새로운 메신저 쨉(Zap)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1. 23.

최근 다음카카오에서 내놓은 '쨉(Zap)'은 사진과 동영상 기반의 모바일 메신저입니다. 문자가 아닌 비쥬얼 미디어를 통한 소통에 익숙한 10대와 20대들을 겨냥했는데요. 권투의 쨉처럼 '치고 빠진다'라는 의미의 이 메신저, 어떤 앱일까요?

하루 만에 모든 컨텐츠가 사라진다?

'쨉(Zap)'의 가장 큰 차이점은 '휘발성'. 즉 24시간 후 메시지가 사라집니다.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었던 모든 컨텐츠들이 사라지게 되는 것인데요. 작년 다음카카오의 보안성 논란을 의식하는게 아니냐는 의심이 드시죠?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는 다음과 합병 전부터 진행했던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24시간 후 메시지가 사라진다는 부분, 조금 생소하실 수도 있겠는데요. 사실 미국 10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SnapChat' 이라는 모바일 메신저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1억명 이상이 다운받고  스냅챗은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이 1초~10초까지 메시지를 볼 수 있는 시간을 정해놓는데요. 이 제한 시간을 지나면 메시지는 서버에서도 사라지게 됩니다. 페이스북의 30억 인수 제안도, 구글의 40억 인수 제안도 거절한 스냅챗은 최근 스냅챗의 기업가치가 10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관련기사: 스냅챗 기업가치 100억 달러로 치솟)

직접 실행해 보았습니다. 미국 계정으로 받게 되면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으로 연동 로그인이 가능한데요. 국내 계정으로 다운받은 Zap은 카카오 계정으로만 로그인 가능합니다.

로그인을 하게 되면 Zappy라는 친구가 기본적으로 추가됩니다.. 'Bot'의 개념으로 보시면 되요. Zappy가 아이스크림 사진을 보내왔네요. 사진 하단에 있는 '하트'를 눌러보았습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기능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카메라 그림을 선택하면 바로 카메라로 이동하게 됩니다. 촬영 시에'찰칵'소리가 아닌 기존 버튼음 같은 소리가 '땡-' 한 번 나고 촬영 후에 사진은 자동으로 전송됩니다. 카메라 촬영 버튼을 길게 꾸욱-누르게 되면 최대 5초 까지 동영상도 촬영되어 전송 가능합니다.

좋아요의 기능인 하트는 물론 댓글도 달 수 있어요. 카카오톡에서 쓰던 이모티콘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에 익숙한 저에게는 똑같은 이모티콘을 쓸 수 있음으로써 친근한 느낌이 드네요. 이 부분에서 확실한 모바일 메신저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존의 카카오톡이나 밴드 등 모바일 메신저에 길들여져 있어 처음 접하면 "어떻게 하는거지? 어렵다" 라고 생각 하실 수도 있어요. 그 이유는 쨉(Zap)은 사진 기반 커뮤니테이션에 최적화된 UI이기 때문인데요. UI자체가 다르다고 할 수 있어요. 각 대화창에 들어가서 진행하는 게 아니라 각 화면 구역 별로 채팅 창 구역이 나누어져 있어요. 그리고 다른 어플리케이션을 거치지 않고 화면에 각 채팅방 구역에 카메라 창을 누르게 되면 촬영이 가능하고 촬영 후에 사진이 바로 갑니다. 찍고 나서 사진을 고르거나 다시 찍거나 할 수 없어요. 또 한가지 특징적인 것이 카메라 필터를 고를 수 있어요. 기본, 선명한 비비드 필터, 세피아 느낌의 필터. 이 부분에서 인스타그램적인 요소가 조금 보이죠?

 

왜 컨텐츠가 사라져야 하는가?

'잊혀질 권리(Right to be forgotten)' 최근 우리나라도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이나 관심이 크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 잊혀질 권리(Right to be forgotten)

인터넷이 상용화되고 개인 정보가 쉽게 노출됨에 따라, 개인이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가 있는 자신과 관련된 특정 기록의 삭제나 정정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함.

 

최근 IS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 모군의 경우 IS와의 연락을 서버를 거치지 않는 '슈어스팟'이라는 SNS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죠. 최근 카카오톡 검열성 논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사용자들이 '기록에 남는' 컨텐츠를 피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개인정보보호'라는 키워드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여러가지 최근 현상으로 봤을 때 쨉(Zap) 출발의 이유는 다음카카오의 검열성 논란이라기 보다 잊혀질 권리가 대두되는 현재 상황에서 한국에서도 지금 쯤 '나올 만 한' 모바일 메신저였다 라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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