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 불어닥친 아웃도어 열풍은 정말 대단했는데요. 해외여행 갈 때도 빼놓지 않는 아웃도어도 한 때 이슈가 됐었죠. (관련기사 : '알록달록' 등산복 해외여행...비웃음 산다)
국내 아웃도어 매출 1위 노스페이스를 유통하는 영원아웃도어의 올해 배당금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아웃도어업계 역시 지난해 이후 성장정체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아웃도어 시장이 주춤한 사이, 스포츠웨어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존 '스포츠'하면 떠올랐던 '남성' 이미지에서 땀흘리며 뛰는 것을 즐기고 활동적인 여성들의 라이프 스타일로 변하면서 남성 위주의 제품군을 여성 라인으로 확대하는 등 여러 브랜드들의 노력이 눈에 띄는데요.
'에슬레져 룩(애슬레틱(Athletic:운동선수) + 레져(Leisure:여가)'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편안하고 스타일리시하면서 기능성을 갖추고 있는 액티브 웨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런닝, 필라테스, 요가, 테니스 등 스포츠를 즐기는 여성은 스포츠웨어를 제대로 갖추기 위해 같은 라인의 브라탑, 레깅스, 티셔츠, 재킷, 러닝화 등 풀세트로 구입을 한다고 해 브랜드 입장에서는 '좋은'고객이 아닐 수 없겠죠. (관련기사 : '익스트림 스포츠'도 여성이 큰 손)
최근 이런 인기에 힙입어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 말 압구정점에 해외 프리미엄 여성 스포츠웨어 편집샵인 '더랩 108'을 오픈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브랜드들이 또 어떻게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는지 한 번 살펴 볼까요?
스포츠 브랜드들은 어떤 차별점을 둘까?
최근 아디다스에서는 꾸준히 출시해왔던 스텔라 맥카트니와의 콜라보 Adidas by Stella Macartney를 올 15SS시즌 더 젊은 여성을 타겟으로 'Adidas Stella Sports'라인을 새롭게 런칭했습니다. 계속 유지해오던 스텔라맥카트니와의 작업에서 올해 Adidas Stella Sports이라는 독자적인 라인을 런칭한데에는 다 이유가 있겠죠?
타겟이 기존 연령층에서 조금 더 낮아진 점에 착안해 'Performance Pop'이라는 주제로 조금 더 생기있고 발랄한 느낌을 준 것이 인상깊네요.
나이키에서는 지난 1월, 여성들을 위한 나이키+트레이닝 클럽 앱(Nike+ Training Club App)을 대폭 개선한 새로운 업데이트 버전을 내놓았습니다.
실제로 전문 트레이너들이 참가하여 개발한 프로그램들인데요. 총 4단계, 그리고 그 안에서 운동 강도도 구별되어 본인의 몸상태에 따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앱을 실행시키면 자동으로 시간이 측정되고 짧은 영상도 볼 수 있어 정확한 동작 구현이 가능하죠. 그리고 운동에 빠질 수 없는 음악도 내가 가지고 있는 플레이리스트와 연동되어 음표 표시를 클릭하면 손쉽게 음량조절이나 음악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여성들은 나이키+에서 친구가 많아질 수록 더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친구들과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 커뮤니티에서 서로의 운동 하는 사진이나 이야기를 공유하며 커뮤니티가 더욱 단단해지는 특성을 적극 이용하고 있는데요.
'Like'가 아닌 'Cheers'라는 단어가 인상깊네요.
그리고 매년 5월마다 꾸준히 펼쳐지는 '나이키 우먼스 레이스'도 빼놓을 수 없겠죠.
이 밖에?
업스케일브랜드인 '토리버치(Tory Burch)'가 2015년에 스포츠라인을 런칭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포츠 브랜드도 아닌 토리버치가 발표한 이 뉴스는 현재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여성의 스포츠웨어 열풍을 입증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관련기사 : Tory Burch to Launch Sportswear Line)
빨강, 노랑, 초록 등 다양한 색깔의 옥수수분말로된 파우더를 뿌리는 마라톤인 뉴발란스의 '컬러런'의 여성 비중은 지난해 60%를 넘어섰고 올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높아보이던 아웃도어의 산이 조금 무너지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면서 시원한 기분은 뭘까요. 날씨가 조금씩 풀리면서 스포츠웨어 트렌드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제 그만 산에서 내려와 도심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보는 것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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