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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혁명과 정보 스트레스

by Mash UP 2012. 2. 8.

최근 열풍인 스마트폰 혁명은 언제 어디서나 초고속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시대를 열며, 창의적인 개인들에게 새로운 모바일 장터와 기회의 땅을 열어주고 있다.

기계치에 PC의 응용 프로그램도 잘못 다루는 필자같은 소비자에게는 ‘앱스토어’에 애플을 올리는 사람들의 90%가 ‘인디(Indie)’라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최근 서점에 들러 ‘돈버는 모바일 아이폰 앱’이라는 책을 부랴부랴 사서 마침내 독파를 했다. 아주 작은 소액의 투자와 프로그램 툴을 다루는 지식, 그리고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있으면 주말을 이용해서 스마트폰 시대의 대박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책의 골자였다. 이처럼 전 세계 마켓이 작은 손 안에서 조용히 그러나 치열한 전쟁을 펼치고 있다. 더군다나 이 새로운 시장은 거대 자본의 논리가 먹히지 않고, 창의적인 개인의 상상력과 기발함으로 성장하고 점령된다. 멋지지 않은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떨까? 바코드 인식 애플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가격을 비교하는 똑똑한 쇼핑을 하고, 각종 쇼핑정보와 팁을 이제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든 접속하게 된다. 첩첩산중에서도 한밤중에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24시간 유비쿼터스 인터넷 시대에는 마음만 먹으면 ‘세상’이나 ‘마켓’과 상시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상시 연결’이란 곧 ‘상시 여백 없음’을 의미한다. 상시 연결되는 세상 속에서 마음의 여백, 시간적 여백을 허락받지 못하는 현대 소비자들은 잠시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매우 불안해한다. 무한한 정보와 애플리케이션의 바다가 그들을 잠시도 내버려 두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 시대보다 삶의 여백이 줄어들면서, 생활시간과 공간은 상시적인 플로(flow) 상태로 변모하게 된다. 플로는 ‘끊이지 않는 흐름’을 의미한다. 이는 인간이 어떤 대상에 완전히 몰입하는 동안 체험할 수 있는 무아지경의 고양된 상태인데, 현대인들은 특별한 창조 행위가 아닌 일상 가운데에서도 이러한 플로를 수없이 경험할 수 있다.

시간의 흐름도 잊어버리는 즐거움.. ‘생각대로 인터넷’을 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 소비자들은 인터넷 생활의 끊김없는 플로를 당연시하게 된다. 즉 소비자들은 그날의 일상에서 마음 먹은대로 자신의 욕구에 따라 원활히 진행되지 않으면 참지 못하는 기다릴 줄 모르는 성급쟁이가 되기 쉽다는 것이다. 또한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업계의 종사자들은 고객의 플로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제거하는데 총력을 다해야 하는 고역에 놓이게 된다. 이것은 일종의 안티 플로 행동으로, 언제든지 다양한 기기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그만큼 더 많은 정보와 광고에 노출되는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폭주하는 정보, 더 많은 선택지 때문에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 커뮤니케이션이 고도로 발달할수록 소비자는 정보 과부하에 따른 ‘만족 저하’가 생기는 역설이 생기게 된다.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종사자에게는 좀더 정교한 스킬과 고도의 전략이 요구될 것이며, 정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소비자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현대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정보의 무한한 바다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행복하고도 피곤한 삶을 스스로가 만들게 되지 않을까라는 성급한 걱정이 앞선다. 

※ 이글은 전자신문 [ET단상]스마트폰 혁명과 정보 스트레스에 기고된 필자의 원고입니다.

 글쓴이 박 은 숙
 행복한 소통을 꿈꾸는 PR인. 더피알컨설팅 대표이사이자 PR전략가, SNS콘텐츠 기획가로 정부기관, 기업체 PR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FB.com/tokai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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