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신선한 공기, 빛, 물, 건강, 몇 권의 책, 음악, 몇 벌의 옷, 신발, 함께 할 벗이 있다면 누릴 수 있다는 어떤 시인의 말이 생각납니다.
미세먼지가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된 요즘, 너무나 당연하게 누려왔던 맑은 공기과 깨끗한 자연환경이 더 없이 소중하게 느껴지는데요. 그동안 환경보호를 위해 좀더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이 부족하지 않았나 반성해봅니다.
21세기 유망한 산업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환경산업'은 세계적인 성장산업이자 각국의 정책 지향점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데 꼭 필요하며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대기, 수질관리, 생태계에 관한 서비스 전반과 넓게는 친환경 에너지까지 각국의 산업과 기술이 계속 발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두서가 좀 길어졌네요. 오늘은 환경과 밀접관 관련이 있는 '물', '공기' 와 관련된 브랜드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브랜드 감성을 터치하라! 물항아리 청정 가습기 '레인' Rain
레인은 일본에서 탄생한 소규모 가전제품 브랜드 ‘발뮤다’의 제픔으로 가전 제품에 말랑말랑한 감성을 접목시키고 있습니다. Rain 이라는 브랜드 네이밍에서 가전제품의 서비스 카테고리를 연상하기 쉬운데요, 집안 어디에 놓아도 거슬리거나 어색하지 않게 생긴 단순한 도자기 모양의 청정 가습기 ‘레인’ rain 은 가습기라는 무미건조한 명칭 대신 마치 집 안에 '비'를 내려 습기를 가하는 것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감성의 스테인레스 물 주전자를 이용해서 레인에 물을 부으면 사용자가 숨 쉬고 있는 공간의 습도가 청결하고 쾌적하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발뮤다 가습기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전혀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을 담는 가장 친근한 형태인 물항아리는 곡선형 구조로 물의 무게를 분산시켜 견디게 되어 있습니다. 물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은 발뮤다 가습기의 디자인을 감상해보세요.
발뮤다 가습기의 가습 방식은 자연 방식과 가장 비슷한 기화식 입니다. 발뮤다 가습기 내에 효소 프리 필터가 들어있어 가습기 내로 들어온 공기에 있는 먼지와 세균을 분해한 후 깨끗한 공기만을 기화시킵니다. 발뮤다 가습기와 함께 건강하고 아름다운 실내를 꾸며보세요. (발뮤다 홈페이지 : 레인 제품 설명)
'레인'의 디자인과 감성은 아날로그적이지만 스마트폰의 앱을 이용해 밖에서도 공간의 습도를 조절할 수 있는 첨단 디지털 시스템을 갖춘 생활 밀착형 제품인데요.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면서도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스마트합니다.
발뮤다는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디지털 기술을 절묘하게 배합해 감각적인 제품을 만듬으로써 삶이 좀 더 퓽요로워지는 느낌을 갖게 하고 있는데요. 브랜드가 소비자의 감성을 만족시킨다는 것이 이런 경지가 아닐까 합니다.
기술과 디자인의 발전을 통해 제품의 품질이나 서비스의 격차가 예전보다 현저하게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가전제품 브랜딩은 이제는 거의 평준화에 가까운 기술 혁신을 이루었기 때문에 전자 분야의 경우에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감성에 따라 구매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콘셉트에 의해 디자인 콘셉트가 결정되기 때문에 결국 사용자들은 본인의 감성과 가장 잘 어울리는 브랜드를 선택하게 됩니다.
애플의 '아이폰'은 브랜드의 감성을 잘 터치한 선두적인 브랜드입니다. 화상 통화로 멀리 출장을 간 아버지가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고, 파티에 참석하지 못한 다른 가족들과 실시간으로 안부를 묻는 파티 현장을 보여주는 아이폰의 브랜딩 광고는 단순한 통신 수단을 넘어서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매개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
이제 '가전 제품 브랜딩'은 튼튼하고 오래 사용해도 고장이 잘 나지 않는다는 가전제품을 선호하던 시대에서 '나의 공간과 잘 어울리는 감성을 가진 가전제품'을 선택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스토리텔링으로 접근! 세계 최초의 생수 브랜드, 에비앙
자연의 물을 병에 담아 세계 최초로 판매한 제품 브랜드가 '에비앙' Evian입니다. 돈을 주고 물을 사 먹을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시절인 1878년에 에비앙은 프랑스 정부로부터 공식 판매 허가를 받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생수를 돈을 주고 사먹는 것이 일상화된 일이였지만, 처음에 흔히 마실 수 있는 물을 판매한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었습니다 에비앙은 그들의 제품을 단순한 수소와 산소의 결합물인 ‘그냥 물’이 아니라 칼슘과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 있어 ‘골다공증 치료에 좋은 약’이라는 개념을 갖고 시장에 접근했습니다.
요즘은 수질이나 환경문제 때문에 물은 당연히 사서 마시거나 정수기를 통해 마실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당시에 물은 그냥 흐르는 것을 손수 혹은 하인을 시켜서 떠다 먹는 수준이었습니다.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꺠끗한 물은 제품이 될 수 없지만 물을 용기 안에 담아 유형의 제품으로 만드는 순간 브랜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에비앙이 목 마를 때 마시는 단순한 물이 아니라 '몸에 좋은 물'이라고 효능에 대해 이야기 하고, 후작 레쎼르가 이 물을 마시고 신장 결석이 완쾌되었다는 신화적인 스토리텔링으로 건강을 염려하는 경제력 있는 구매자에게 접근한 전략은 지금의 브랜드 이론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수 맣은 경쟁 브랜드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비앙'은 리딩 브랜드로 시장 점유율이나 매출에 있어서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이를 더 견고하게 하기 위해서 최근에는 유명 디자이너 및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한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이는 등 리미티드 컬렉션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꾀했습니다.
최근 에비앙 브랜드영상입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살아있습니다. 프랑스 발음이 통통 튀기네요.
이후에도 물과 관련된 후발 제품 브랜드들이 등장했는데요. '에비앙'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저가 브랜드 전략을 취하거나, 알프스보다 훨씬 더 오지에서 구한 귀한 물이라는 점을 강조해서 패키지 디자인과 효능을 더 강화한 프리미엄 물 브랜드들이 등장했습니다. 해양 심층수, 빙하수, 스파클링 미네랄 워터 등 다양한 종류의 차별화된 물을 찾아내 보다 세심하게 시장 접근을 하기도 했습니다. 물과 관련된 파생 제품 브랜드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물을 담는 아름다운 용기나 물을 소개하는 '물 소믈리에', 다양한 물을 취향에 따라 골라마실 수 있는 '워터 바' Water Bar 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만물의 근원인 물, 불, 흙, 공기라는 4원소도 브랜드를 따지면서 구매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가치가 없는 제품은 브랜드로써의 가치 또한 없기 때문에 브랜드화하기 위한 선결 과제로 안정적인 맛과 멋을 먼저 규격화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한편, 좋은 제품 브랜드를 만들떄 품질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좋은 제품 디자인’을 하는 일입니다. 제품 디자인 자체가 완성도 있고 만족감이 높아야만 좋은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바탕이 됩니다. 끝으로 아이폰이 탄생하기까지 디자인적인 영감을 준 독일의 유명 산업 디자이너 '디터 람스'가 말하는 좋은 디자인에 대한 철학을 정리해서 올립니다.
* 독일 디자이너 디터람스가 말하는 좋은 디자인의 10가지 원칙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좋은 디자인은 정직하다.
좋은 디자인은 마지막 섬세한 부분까지 철저하다.
디터 람스의 디자인 철학은 ‘Less, But Better’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디자인인데요. 제품을 이해하기 쉽게 하고, 오래 지속되어야하며, 불필요한 관심을 끌지 않는다. 이런 부분이 더욱 공감됩니다. 좋은 디자인을 바탕으로 브랜드 감성을 터치하거나(레인 Rain) 차별화된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통해 성공한(에비앙 Evian) 두 브랜드 사례에서 브랜드에 대한 영감을 얻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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