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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뉴스/PR 트렌드

2026년 메가 트렌드 AI 핵심 키워드 세 가지

by Mash UP 2025. 11. 24.

2026년은 병오년, 붉은 말의 해입니다.
우리는 매년 새로운 트렌드를 기대하지만, 내년만큼은 조금 다릅니다. 경제 상황, 국제 정세, 관세 문제처럼 늘 트렌드를 좌우해온 변수들을 모두 압도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AI입니다.

이제는 인공지능을 빼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의미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온 AI는 산업을 재편하고, 일상의 기준을 바꾸며, 기업과 개인의 관점까지 뒤흔들고 있습니다. 2026년은 그 변화가 ‘예상’이 아니라 ‘현실’로 본격 전환되는 해가 될 것입니다.

 

기업들은 각 분야의 사업에 AI를 적극적으로 접목하며 변화의 속도에 뒤처지지 않고, 오히려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개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AI 시대에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해 AI 활용 역량을 키우고, 기술과 인간적 역량을 결합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하이브리드형 전문가로 성장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AI가 사회를 지배하는 미래”가 아니라, AI를 통해 인간의 역량을 보완하고 더 크게 성장하는 방향이 바람직한 변화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AI가 가져올 변화의 큰 축은 무엇일까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발행한 『트렌드 코리아 2026』을 통해 그 흐름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제로클릭

 AI의 등장으로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소비생활의 변화입니다.  요즘  온라인 쇼핑몰과 검색 플랫폼에 들어가면, 소비자가 무언가를 '찾고 검색하기' 전에  AI가 먼저 '제시' 하여 클릭수를 줄이는 형태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디지털 생활 전반에서 클릭이 극단적으로 줄어들어 드는 현상을 '제로클릭'이라고 합니다.  클릭이 없는 사용자 경험은 소비자가 능동적으로 찾거나 무언가 선택하지 않아도 개인의 과거 소비패턴을 분석하는 등 AI가 접목된 시스템을 통해 먼저 판단하고 제안하는 것입니다. 

 

#사례 1 


무신사는 AI 기반 추천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의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 반영한 맞춤형 상품을 홈 화면에서 보여준다. 이제 앱의 메인 화면은 내 취향으로만 가득하다. 최소 5단계를 거쳐야하던 클릭 단계가 1~2단계로 줄어들고 추천 적중률은 높아진다. 그결과 AI가 제안한 상품을 구매한 고객수가 전년 대비 180% 이상 증가하고 거래액은 4배 가까이 늘었다. 

 

쇼핑몰에서 AI가 수행하는 기능은 클릭을 하나라도 줄여주고 쇼핑 시간을 절약해주는 것입니다.  추천 기능이 좋아졌다는 차원을 넘어서, 클릭이라는 행위가 생략될 수 있습니다. 클릭은 단지 수고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을 의미합니다. 

기존의 구매 의사결정 과정이  인지 Awarenss-> 탐색 Search -> 비교 Comparison -> 선택 Choice -> 구매 Purchase 과정을 따랐다면, 인공지능 이후에는  인지 -> 구매로 바로 점프업하게 됩니다. 소비의 무게중심이 소비자의 '탐색 역량'에서 플랫폼의 '제안능력'으로 완전히 이동했다는 사실입니다.  

지그재그의  AI기반 이미지 검색 서비스 '직잭렌즈'

                                              

 

긍정적인 측면은 제로클릭으로 쇼핑이 좀 더 간소해지면서  '이게 지금 나한테 딱 맞는 제품인 것 같아' 같이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만족감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복잡한 정보처리 과정보다 AI가 추천하는 상품을 수용할지 여부만 감성적으로 판단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지그재그 쇼핑몰에서는 AI기반 이미지 검색 서비스 '직잭렌즈'를 통해 카메라로 옷 사진을 올리면 AI가 해당 이미지의 색상, 패턴, 형태를 분석해서 마음에 드는 상품과 비슷한 상품을 바로 추천해 줍니다. 또한 네이버는 2025년 2월 AI가 탑재된 '플러스스토어' 신규앱을 출시하여 기존에는 예를 들어 단순히 '노트북' 상품 리스트만 제공했다면 AI쇼핑 가이드를 통해 '디자인 작업하기 좋은',  '고사양 게이밍용' 등 사용 목적별 키워드를 자동 분류해주며 해당 카테고리 상품을 알아서 추천해줍니다 .추가 탐색없이 후보군을 먼저 걸러주는 것이지요.  

클릭이 줄어들면 인간의 선택권이 AI에게 넘어가는 구조적인 전환이 일어나게 됩니다.  소비자가 구매의 주체가 되어 결정하는 것이 아니므로 이에 대응하는 광고, 마케팅, 판촉, 영업 등 전반에서 큰 변화를 야기하게 됩니다. 고객의 선택이 아니라 이제 제품은 AI 알고리즘의 선택을 먼저 받아야 소비자에게 도달할 수 있습니다. 제로 클릭시대의 마케팅은 고객보다 AI를 먼저 설득해야합니다.  

 

2. AX조직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직장인의 경우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비율이 미국은 27%인 반면, 한국은 52% 로 나타났습니다. AI활용이 늘어나면서 일하는 방식이 바뀌고 그에 따라 조직 구조와 문화도 바뀌게 됩니다. 전 세계적 조직은 AI기술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앞다퉈 시도하고 있으며, AI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에  조직 운영의 대전환을  'AX 조직'(AI Transformation Organiztion)이라고 명명합니다.

AX조직은 유연성과 자율성을 핵심 DNA로 끊임없이 진화하는 조직 모델입니다.  업무에 AI를 많이 활용하는 것을 넘어, 부서 간 장벽과 상하 간의 엄격한 계층을 허물고 자유분방한 협업과 학습의 문화를 만들 것을 요구합니다.  

 

자료 출처: <2025 글로벌인재포럼>, 공공AX시대 인간-AI협업을 위한 AI공직역량 확보전략


#AX 조직 사례 : 가상의 스타트업  B사의 '리빙 허브' 프로젝트 

 

커다란 프로젝트룸에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가 한 테이블에 모여 앉았다. 이들은 100쪽자리 보고서를 쓰지 않는다.
대신 해결해야 할 가장 핵심적인 문제 하나를 정의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나 아이디어를 모은다.  긴 회의 후에 각자 돌아가서 다음 회의까지 아이디어를 하나씩 가져오기로 하는 대신, 아이디어가 막힐 때마다 그 자리에서 생성형 AI에게 물어보고 확인함으로써 회의시간을 줄인다.  그들의 업무단위는 2주다. 2주마다 시제품을 만들고, 곧바로 잠개 고객에게 테스트하며 피드백을 받는다.
디자이너가 스케치를 하면 개발자가 바로 코딩을 시작하고, 마케터는 그 과정에서 얻은 고객의 반응을 다음 기획에 즉시 반영한다.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단 3개월 만에 B사는 핵심 기능을 갖춘 제품을 시장에 출시한다. 

 

AI이전 시대에는 느리지만 완성도 높은 제품을 내놓는 프로세스로 조직이 운영되었다면, AI 시대에는 일단 빠르게 제품을 내놓고 시장 트렌드에 맞게 계속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 더욱 적합한 프로세스입니다. 

 

<트렌드코리아> 연구진에 따르면, 최근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K-뷰티 인디 브랜드의 공통점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그 결과를 순발력 있게 실행하는 유연한 조직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AX조직은 격변하는 AI데이터 , 플랫폼 기술에 맞춰 과거 산업화 시대에 최적화된 경직된 기능 중심의 부서 간 장벽, 즉 사일로 구조와 계층제로 표현되는 상하 간의 엄격한 구분을 허뭅니다.  이런  조직에서는 다양한 일을 하면서 여러 팀에 동시에 속할 수 있는데요.  이런 현상을  '크로스 포지션' 이라고 합니다.  구성원이나 팀이 하나로 고정되지 않고 여러 가지 기능과 역할을 넘나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핵심 제품 현업에 60%, 신사업 TF 30%, 미래 디자인 리더 활동 10% 이런 식으로  시간과 역량을 분배할 수 있습니다. 

 

이런 조직 개편의 회오리 속에 구성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AI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능력과 자기 업무에 전문성을 갖춘 파이형 인재, 다양한 변화를 빠르게 수용하여 접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인재가 각광받을 수 있습니다. 

  21세기의 문맹자는 글을 읽고 쓸 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
학습하고 learn, 폐기하고 unlearn, 재학습 relearn할 수 없는 사람이다 

  

 

3. 프라이스 디코딩 

제품의 가격 구조를 파헤치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어떤 제품이 100만원 이라고 하면, 예산을 고려해 그 가격에 구매를 할지 말지를 결정했지만, 요즘 트렌드는 소비자가 원가, 유통 마진, 브랜드 가치 등을 일일이 따지면서 가격 구조를 파헤칩니다.

 

이처럼 소비자가 더 이상 브랜드가 제시하는 가격을 맹목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가격의 구성 요소를 분석한 후 구매를 결정하는 것을  '프라이스 디코딩'이라고 명명합니다.  디코드 decode는 해독하다는 의미로, 특히 암호를 푸는 행위를 뜻합니다.  상품의 가격 price 를 블랙박스의 암호를 해독하듯이 구매하는 초합리적 소비 행위를 일컫는 것입니다. 

소비자는 이제 '가성비'만을 보지 않고 가격을 형성하는 다양한 요소를 살펴보면서, 상품의 가치와 브랜드 가치를 구분해서 자신의 구매 기준에 부합하는지 따져보고 구매를 결정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얼마전에 시중 판매가격이 380만 원인 크리스챤 디올 가방의 원가가 8만 원 이라는 사실이 알려서 크게 논란이 됐습니다.  2024년 6월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이 디올 노동문제 관련 판결문에서 매장에서 2600 유로에 판매되는 상품을 단 53 유로에 납품 받은 사실을 적시한 것입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원가의 진실을 알았으니 비싼 명품을 사지 않겠다는 쪽과, 명품이란 결국 브랜드 값인데 원가를 따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로 나뉘었는데요. 

 

이처럼 소비자의 성향에 따라 가격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점과 같은 소비자라도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기준을 바꿀 수도 있다는 점이 가격을 결정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난제입니다.  해체한 가격요소를 자신의 소비 상황, 즉 TPO (Time Place Occasion)에 맞춰 다시 구성하는 것입니다.  옷을 구매 할때 같은 소비자라도 실내복을 선택할 때와 학부모 모임에 나갈때 입는 외출복을 고를때는 평가 요소가 다르다는 것이지요.  

 

"프라이스 디코딩 시대의 소비자는 원가를 추정하는 회계분석가이자, 유통 구조를 꿰고 있는 전문가이며, 자신의 욕망을 관리하는 관리자의 모습을 동시에 띈다. 이들은 가장 싼 제품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비철학과 잘 맞아 떨어지는 '가장 합리적인' 제품을 찾는다. 이제 브랜드는 더 이상 불투명한 가격표 뒤에 숨을 수 없게 됐다" 

 

#가격은 어떻게 해독되나   

 

상품의 가치는 얼마인가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옷의 '디자인'을 보고,  화장품의 '효능'을 믿었다다면, 요즘 소비자들은  옷의 '소재'를 확인하고, 화장품의 '성분'을 분석합니다.  거의 전문가급의 성분 분석가가 되는데요.  화장품의 경우  '수분크림'을  하나 사더라도, 더 이상 '수분 크림'이라는 뭉뚱그린 카테고리로 제품을 인식하지 않고, 성분표를 보면서, '병풍 추출물', '레티놀' 같은 화장품 주요 성분의 함량과 수분을 따집니다. 참고로  '화해'같은 화장품 성분 분석 앱의 이용자 수는 2025년 11월 기준  1,000만(누적 다운로드 기준)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브랜드가치는 얼마인가 

상품가치를 자신만의 기준으로 설정한 디코딩 소비자는 브랜드를 맹신하지 않으면 자신이 지불할 수 있는 브랜드의 값어치를 냉철하게 따져 본 후 합리적 범위에서 구매를 결정합니다. 진짜와 가짜 브랜드를 구분하기 시작하고, 브랜드를 평가할 때  '*헤리티지', '신뢰성', '희소성'을 중심으로 가치를 부여합니다.   (*해리티지는 브랜드의 역사와 전통을 의미한다.)

 

최근에  명품 시장의 매출이 위축되는 현상이나 '듀프 소비'(용어사전)의 약진 같은 현상도 이런 트렌드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경영 위기’를 이유로 전 세계 직원 1700명을 대량 해고하겠다고 나서고, 프랑스의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가 보유 중인 명품 브랜드 마크 제이콥스를 매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관련기사 위기 맞은 '명품왕국', 주요 브랜드 매각 고려(한국경제) , 직원 1700명 길바닥, CEO는 48억원 받아…'명품 브랜드' 논란(조선일보)

 

매스프레스티 시장이 사라지면서 중저가 브랜드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명품 브랜드 안에서도 '에르메스' 매출은 성장하는 반면, '루이비통' ,'구찌'도 매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초부유층이 구매하는 '에르메스'만이 매출에 전혀 타격을 입지않은 것을 소비의 양극화로 해석할 수 있지만, 프라이스 디코딩 관점에서는 '구찌'나 '루이비통'이 '헤리티지'와 '신뢰성'은 높지만 '희소성'에서는 '에르메스'에 뒤지기 때문에 해리티지, 신뢰성, 희소성을 3박자를 두루 갖춘 에르메스가 최종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AI시대 부정적인 측면은 편리함이라는 이면에 프라이버시 침해, 인간 주도권 상실, 데이터 불평등과 계층 심화 등의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데요.  여러가지 복합적인 제도와 정책으로 침해와 소외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AI시대 기계와 경쟁해야하는 인간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네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 대체할 수 없는 강점은 무엇일까요? 

'회복 탄력성'과 같은 마음의 힘이 아닐까 합니다. 인간만이 소유하고 있는 감정은 감히 AI가 흉내낼 수 없습니다.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고  '감수성'을 터치하는 전략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 같습니다.  인간의 감수성은 단순한 감각을 넘어, 타인과의 관계, 사회적 책임, 창의적 상상력 등 다양한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마음의 바탕입니다. 

 

 

※참고문헌

 

 “300만원대 디올 가방, 원가는 8만원”…‘불편한 진실’ 드러났다 (서울신문 2024-6-14)

직원 1700명 길바닥, CEO는 48억원 받아…'명품 브랜드' 논란 (조선일보 2025-6-4)


위기 맞은 '명품왕국', 주요 브랜드 매각 고려  (한국경제 TV 2025-7-26)

 

[글로벌인재포럼2025] 공공AI무엇을 준비해야하는가, 윤건(한신대학교) 

 

『트렌드 코리아 2026』,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 발간 (김난도 외)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용어사전] 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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